메뉴 건너뛰기

메뉴 건너뛰기

허권수의 한자로 보는 세상

실재서당

Atachment
첨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인쇄

 

신시경종(愼始敬終) - 처음을 삼가고 마지막을 경건히 하라

 

  개인이나 단체나 국가나 간에 같은 사람이 같은 일을 하는데, 처음에는 잘 되는데 끝에 가서는 잘 안 돼 망하는 경우가 많다.

 

  왜 그럴까? 처음에는 희망을 갖고서 정신을 바짝 차려 부지런히 성실하게 일을 한다. 얼마 지나면 자만하다가 좀 더 지나면 나태해지고, 그것이 습성이 되면 고칠 수 없게 돼 결국 망한다.

 

  역대 여러 왕조가 그렇고 기업이 그렇고 개인이 그렇다. 국가의 착취에 반기를 들고 일어났던 명(明)나라 말기의 이자성(李自成)이나 청(淸)나라 말기 태평천국(太平天國)의 홍수전(洪秀全) 등 역대 농민 봉기의 지도자들도 권력의 맛을 어느 정도 보면, 타도대상으로 삼았던 통치집단의 타락한 행위를 그대로 닮아갔다가 망했다. 문 대통령과 그 집단들도 군사정권에 저항했던 사람들인데, 군사정권보다 훨씬 더 부패했고, 원칙도 없고, 거짓말을 마음대로 했다. 오늘날 초대 대통령부터 문재인 대통령까지의 취임사를 다 볼 수 있다. 모두가 국가를 위해 최선을 다해서 일하겠다는 희망과 열정으로 가득 차 있다.

 

  그 가운데서도 문 대통령의 취임사가 가장 아름다운 문장으로 돼 있다. 취임사대로 다 실천한 대통령은 없지만, 실천율이 가장 낮은 대통령이 문 대통령이다. 지금 윤석열(尹錫悅) 당선자가 대통령에 당선된 데는 문 대통령의 거짓말이 큰 역할을 했다. 그를 검찰총장으로 특별 발탁하면서 “살아 있는 권력에도 칼을 들어대라”라고 했다. 그 말은 거짓말인데, 윤당선자가 참말인 줄 알고 칼을 겨누니까, 문 대통령은 그를 쫓아내려고 온갖 부당한 방법으로 괴롭혔다. 그런 과정에서 국민들의 지지를 크게 받은 윤 당선자가 1년 만에 반대당의 후보가 돼 마침내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지금 당선자 곁에는 많은 사람들이 한 자리 하겠다고 몰려들 것이다. 대통령이 되면 5000여 자리에 사람을 임명한다고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을 잘 쓰는 것이다. 사람을 잘 쓰려면 사람을 잘 알아보아야 한다. 또 처음 먹은 마음을 끝까지 밀고 가야 한다. 마음이 풀어지거나 게을러지면 곧 바로 문제가 생긴다. 지금 국내외적으로 어려운 문제가 많다. 국론은 분열돼 있고 야당이 될 민주당은 국회의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국민의 힘은 110석 남짓한 의석뿐인데도 시장 도지사로 나가겠다는 의원이 한둘이 아니다.

 

  북한은 자주 핵무기를 발사하고 있다. 미국 중국 일본 등과의 외교관계는 망가져 있다. 국제적으로 원유 값 폭등, 원자재값 상승, 환율 상승 등등 경제적으로 어려움이 많다. 또 코로나는 극성을 부리고 있다. 아무튼 문 대통령이 무너뜨린 헌정질서와 도덕성을 회복하고 경제도 일으켜야 하니 그 책임이 막중하다. 처음도 잘 해야 하겠지만 마지막까지 잘 해서 성공한 대통령이 되길 바란다. 대통령이 모든 것을 다 알아야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공정한 기준으로 판단해서 최선을 다해서 처리해 나가면 된다.

 

  ‘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에 “처음을 삼가고 마지막을 경건히 하면, 끝내 곤란하지 않을 것이다.〈愼始而敬終, 終以不困〉”라는 구절이 있다.

 

*愼: 삼갈 신. *始: 비롯할 시.

*敬: 공경할 경. *終: 마칠 종.

 

동방한학연구원장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8 (926) 진재실학(眞才實學) - 참된 재주와 실질적인 학문 file 아우라 2022.04.26 28
67 (925) 신청기상(神淸氣爽) - 정신이 맑고 기분이 시원하다. file 아우라 2022.04.19 43
66 (924) 언지현재(焉知賢才) - 어질면서 재주 있는 사람을 어찌 알겠습니까? file 아우라 2022.04.12 33
65 (923) 풍우동제(風雨同濟) - 비바람 속에서 함께 강을 건너야 한다 file 아우라 2022.04.05 29
64 (922) 유공능겸(有功能謙) - 공적이 있으면서도 능히 겸손히 한다 file 아우라 2022.03.29 22
63 (921) 우문지화(右文之化) - 글을 숭상함으로써 생기는 교화 file 아우라 2022.03.22 29
» (920) 신시경종(愼始敬終) - 처음을 삼가고 마지막을 경건히 하라 file 아우라 2022.03.15 19
61 (919) 조령모개(朝令暮改) - 아침에 내린 명령을 그날 저녁에 고쳐 버린다. file 아우라 2022.03.08 25
60 (918) 교긍자희(驕矜自喜) - 교만하고 잘난 체하며 스스로 기뻐한다 file 아우라 2022.02.22 21
59 (917) 수신제가(修身齊家) - 자신을 수양해서 집안을 가지런히 한다 file 아우라 2022.02.15 22
58 (916) 구복피화(求福避禍) - 복을 구하고 화를 피한다 file 아우라 2022.02.08 54
57 (915) 경업봉공(敬業奉公) - 자기업무를 경건하게 여기면서 공무를 받들어 행하다 아우라 2022.01.25 20
56 (914) 해외지기(海外知己) - 외국에서 자기를 알아주는 마음이 통하는 친구 아우라 2022.01.18 34
55 (913) 황천강성일대문호(皇天降聖) - 위대한 하늘이 성인을 내린다 file 아우라 2022.01.11 22
54 (912) 배양사기(培養士氣) - 선비의 기운을 기르다 file 아우라 2022.01.04 29
53 (911) 겸허경신(謙虛敬愼) - 겸손하고 마음을 비우고 경건하고 신중하게 file 아우라 2021.12.28 20
52 (910) 일대문호(一代文豪) - 한 시대의 걸출한 문학가 file 아우라 2021.12.21 23
51 (909) 예현하사(禮賢下士) - 어진이에게예의를갖추어 대우하고선비에게몸을낮춘다. 아우라 2021.12.14 44
50 (908) 강구대우(講究對偶) - 마주보는 짝을 애써 찾다 file 아우라 2021.12.07 16
49 (907) 간포유경(刊布儒經) - 유교 경전을 간행해서 반포하다 file 아우라 2021.11.30 17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2 3 4 5 6 7 8 ... 9 Next
/ 9
후원참여
허권수의
한자로
보는 세상
후원참여
연학
후원회
자원봉사참여
회원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