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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권수의 한자로 보는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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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촉즉발(一觸卽發) - 한번 닿으면 바로 폭발한다

 

  미국 하원의장 펠로시가 8월 3일 대만을 방문했다.

  중국은 여러 통로를 통해, 펠로시가 대만을 방문하지 말라고 계속 압박을 넣었다. 중국 외교부장이 “불장난하다가 불에 타서 죽는다” 는 등의 협박성 발언으로 저지하려고 노력했다. 중국이 워낙 강하게 나오니까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처음에는 자제하도록 말리는 입장이었다.

 

  1980년 개혁개방 이후 중국은 계속 발전해 왔다. 미국도 처음에는 중국의 발전을 도와 민주주의를 일으키고, 중국 백성들의 인권을 보장하려고 노력했다.

 

  그러나 중국이 경제적으로 발전해 국제적인 위상이 높아지니까 민주주의와 인권을 역행하면서 미국과 관계를 악화시켜나갔다. 중국 국가주석 시진핑은 중국몽(中國夢)이라 해 2050년이 되면 중국이 미국을 앞서는 계획을 추진 중에 있다. 시진핑은 이번 가을에 3연임을 시도해 장기집권의 체제로 들어서면서 자신의 주가를 최대로 높이려고 하고 있다.

 

  이런 때 미국 하원의장이 대만을 방문한다고 하니 당연히 강력하게 제지해야 했다. 중국이 제지한다고 해서 대만 방문할 계획을 취소한다면 펠로시 의장 개인도 체면이 말이 아니지만 미국의 위상이 크게 추락한다. 미국 하원의장의 중국의 협박적인 제지 때문에 대만을 방문 못 한다면 전 세계 어느 누구도 대만을 방문할 수 없게 돼 버리고, 결국 모든 나라가 중국의 지시를 따르는 형국이 돼 버린다.

 

  중국은 항공모함 2척, 군함 수십척, 비행기 500여대를 동원해 대만을 바로 공격할 것처럼 기세등등하게 나섰다.

미국도 펠로시를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항공모함 2척 등 수많은 비행기를 동원했다. 곧 전쟁이 일어날 것 같았다. 그러나 83세 고령의 펠로시는 유유자적하게 자신의 일정대로 대만 및 중국 주변 국가를 방문하고, 4일 우리나라를 방문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서 세계정세가 불안한데, 펠로시의 대만 방문으로 다시 미국과 중국이 충돌해 대규모 전쟁이 일어날 뻔했다.

 

  특히 우리나라는 경제와 안보면에서 미국·중국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에 문제가 심각하다. 그래서 우려하는 사람이 많았다.

 

  펠로시는 중국에 대해서 언제나 민주주의와 인권을 강조했다. 1991년 천안문(天安門) 광장에서 최초로 ‘1989년 천안문 사태로 희생된 민주인사들 추도회’를 갑자기 개최해 중국 당국을 놀라게 했다. 2008년에는 중국은 민주주의와 인권보장이 안 된 나라이니, 올림픽을 개최해서는 안 된다고 올림픽 보이콧을 주장하기도 했다.

 

  이번에도 시진핑의 350만 대군을 비웃듯이 자신의 갈 길을 다 가고 느긋하게 미국으로 돌아갔다.

  우리나라는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처신하기가 어렵지만 장기적인 안목에서는 우리나라는 우리나라의 원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오랫동안 우리나라의 원칙을 지켜나가면 중국도 미국도 도를 넘는 부당한 요구는 하지 않고 미리 우리나라에 대한 정책의 기준을 정할 것이다.

 

* 一 : 한 일. * 觸 : 닿을 촉.

* 卽 : 곧 즉. * 發 : 필 발.

 

동방한학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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