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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방한학연구원장

        동방한학연구원장

 

진덕수업(進德修業) - 덕을 증진시키고 학업을 닦는다

 

  지난 3월 4일부터 5일까지 1박 2일의 기간에 도산서원(陶山書院) 선비문화수련원에서 선비문화연수 과정을 통해 연수를 받았다. 필자의 후원회 회원 가운데 희망자 40여 명과 함께 받았다. 같이 수련을 받은 사람들은, 전직 대학 총장부터 대학원 학생 등 다양한 직종의 사람들이었다. 모두가 선비문화에 관심이 깊다는 점이 공통점이었다. 필자는 1987년부터 도산서원과 관계를 맺어, 선비문화수련원에서 수련하는 모습을 늘 보아왔다.

 

  그래서 수련에 대해서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대단한 착각이었다. 필자가 직접 수련생으로서 이름표를 달고 전 과정의 연수를 받아보니, 곁에서 보는 것과는 크게 달랐다. 연수 한 번 한다는 것은, 수련원으로서는 대단히 복잡하고 고된 일이었다. 지금 선비문화수련원에서는 9000여 회의 연수를 했고, 연수생 연인원이 작년 1월에 100만 명을 넘어섰다. 매회마다 거의 100명 전후의 연수생을 받아 연수를 해서 내보내는 것이다. 단 한 번의 실수만 해도 두고두고 말썽이 되기 때문에, 매 회마다 극도로 정신을 집중해서 해야 했다.

 

  연수생을 접수하는 과정부터 수월하지가 않다. 연수생의 숫자, 취향, 수준을 사전에 정확하게 파악하여 연수받으려는 신청단체와 치밀하게 조율해야 했는데, 양측에서 가장 만족할 수 있는 데까지 조율해야 했다. 그런 뒤에 연수받을 단체에 맞게 연수 과정을 정한다.

 

  김병일 연수원 이사장, 신종주 연수원 원장 직무대리, 권진우, 안창섭 실장 등이 자신의 맡은 역할을 가장 성실한 자세로 수행하였고, 현장 안내와 해설은 고학병, 김영옥 두 지도위원이 하였는데, 책임감 있는 자세와 정확한 해설로 연수생들을 만족하게 하였다.

 

  특히 이사장님은 서울의 일정에도 불구하고 특강을 위해서 저녁에 특별히 내려와 강의를 하였고, 다음 날 새벽 연수생들과 도산서원 산책을 통해서 대화를 나누고 퇴계 선생의 시를 외워 들려줌으로써 많은 연수생들이 깊이 감동을 하였다. 또 퇴계 선생에 관한 자신의 저서에 친필서명을 하여 모든 연수생들에게 증정함으로써 감동의 극치에 이르렀다.

 

  이번 연수에 같이 간 중국인 교수와 학생들은, 상덕사(尙德祠)에 참배하기 위해서, 전교당(典敎堂)에서 유복(儒服)으로 갈아입고 참배하는 것이 가장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퇴계 선생 종손과의 대화는 많은 연수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하게 했다. 92세의 상노인의 대화 주제가 창의력 개발에 있는 것을 보고, 유학을 옳게 공부하면, 시대에 적응하는 창의력 개발에 역점을 둘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노송정(老松亭) 종손, 학봉(鶴峯) 종손의 예를 갖춘 손님 접대와 유물 관리와 설명에서도 많은 것을 배웠다.

돌아오는 버스에서 각자 소감을 발표하게 했더니 한결같이 “이런 감동적인 연수 안 받았으면 많은 것을 모르고 살 뻔했다”라고 했다. 자신의 인격을 몇 단계 발전시키고, 학업을 닦는 일이 바로 이런 연수를 통해서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다.

 

*進 : 나아갈 진. *德 : 큰 덕. *修 : 닦을 수. *業 : 일 업.

 

허권수 동방한학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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