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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권수의 한자로 보는 세상

실재서당

동방한학연구원장

        동방한학연구원장

 

호랑지국(虎狼之國) - 호랑이나 여우 같은 나라. 마음이 잔혹하고 포악한 나라


  우리나라에서 러시아라는 나라의 존재를 안 것은, 1651년 효종(孝宗) 2년 때 처음이었다. 나선정벌(羅禪征伐)이라는 용어가 역사에 처음 등장한다. 서쪽으로 출구가 막힌 러시아 군대가 중국 흑룡강(黑龍江) 유역의 자원을 탐내어 남하를 계속하였다. 러시아는 이미 흑룡강 서쪽 강가에 성을 쌓고 주변의 모피를 사냥하는 등 활동을 전개하고 있었다.


  이 때 이미 인근의 청(淸)나라 백성들과 분쟁이 생기고, 청나라 군대와도 충돌이 있었다. 러시아는 계속 남하하여 송화강(松花江) 방면으로 활동의 범위를 넓혀 나갔다. 청나라에서는 영고탑(寧古塔) 지역에 주둔하던 군대를 보내어 러시아군의 축출을 시도했으나, 번번이 패배하였다.


  이때 효종은 북벌책(北伐策)을 세워 조총으로 군사를 훈련하고 있었다. 이를 안 청나라 조정에서는 사신을 보내어 조선의 조총군 1백 명을 영고탑으로 보내줄 것을 요청해 왔다. 조선은 청나라의 요청을 받아들여 함경도 병마우후(兵馬虞候) 변급(邊笈)을 대장으로 해서 150명의 군사를 파견하였다. 1654년 음력 4월 28일 조선 조총군은 흑룡강을 거슬러 올라오는 러시아군대를 만나 맹렬한 사격을 퍼 부어 기세를 꺾어 크게 전승을 거두고 6월에 본국으로 귀국하였다. 1658년에 신류(申瀏)를 대장으로 하여 250명이 다시 출정하여 러시아 군함을 쳐부수는 등 큰 전과를 올리고 돌아왔다.


  나선(羅禪)이란 조선에서 러시아를 처음에 일컫던 말이다. 아라사(俄羅斯)라는 말은 본래 몽고에서 쓰던 말이 청나라로 퍼져 나갔고, 조선에서도 그 뒤 아라사라는 말을 썼다.


  나선 정벌 당시에는 서로에 대해서 잘 알지 못했으나, 러시아인들이 한반도에 대한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것은 19세기 후반이다. 1858년 아이훈 조약과 1860년 베이징 조약으로 원래 청나라 영토였던 외만주(外滿洲) 지역이 러시아 영토가 되면서, 두만강 하류의 녹둔도(鹿屯島)가 조선에 대한 아무런 통보 없이 일방적 러시아 영토가 되었다. 우리나라가 두만강 하류를 사이에 두고 러시아와 국경을 맞대게 된 이후부터 시작된다.


  19세기 말, 러시아 제국이 일본 제국·청나라와 함께 조선에 영향력을 키우기 시작할 무렵, 러시아와 1884년에 조·러 통상 조약을 통해 외교 관계를 수립했다. 그 이후 1896년 대한제국 고종(高宗)이 러시아를 믿고 러시아 대사관에 피신한 사건을 계기로 러시아는 조선에 강한 영향력을 갖기 시작하였다. 이른바 아관파천(俄館播遷)이다. 러시아는 군사고문단 등을 설치해 적극적으로 대한제국의 정치에 개입하며 일본의 침략정책에 제동을 걸기 시작했다. 1905년 러일 전쟁에서 일본이 승리한 뒤, 양국이 맺은 포츠머스 조약을 통해, 러시아는 일본의 조선 지배를 인정하였다.


  2차세계대전 말기에 참전한 소련은, 1945년 8월 15일 해방과 더불어 일본군의 무장해제를 구실로 38선 이북의 우리 영토에 들어왔다. 결국 김일성을 도와 북쪽에 공산정권을 수립했다.


  1948년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되어 소련과 껄끄러운 관계에서 출발했다. 김일성이 남한을 통일하는 전쟁을 일으키겠 다고 처음에 중공(中共)의 모택동(毛澤東)에게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그러자 모택동은 “우리는 장계석과의 전쟁이 막 끝나 힘이 없으니, 전쟁하지 말라.”고 거절하고 돌려 보냈다. 그러자 김일성이 다시 소련의 스탈린을 찾아가 도와달라고 하자, 스탈린은 도와준다고 약속하고서 전쟁하라고 종용했다. 막상 전쟁이 일어나자 소련은 북한을 지지는 했지만, 전혀 지원을 하지 않았다. 심지어 출정한 공군기의 비용까지 다 받아갔다고 한다.


  1990년 노태우 대통령의 북방정책에 의하여 소련과 국교를 맺고 각각 상대방 나라에 대사관을 설치하였다. 주로 경제적 교역이 목적이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로도 우리나라는 러시아와와 관계를 생각하여 여타 자유우방 국가와는 달리, 우크라이나에 살상 무기를 지원하거나 군대를 파견하는 등 직접적인 도움을 주지는 않았다. 서방국가들의 눈총 속에서도 러시아 대통령의 취임식에도 우리나라 대사가 참석해서 축하해 주었다.


  그런데 지난 6월 18일 러시아 대통령 푸틴이 북한을 방문하여 군사기술협력을 약속하였다. 핵잠수함, 대륙간유도탄, 정찰위성 등의 기술이전을 북한이 희망하였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세계평화를 파괴하더니, 다시 동북아에 와서도 북한을 부부추겨 평화를 위협하고 있다.


  역사적으로 볼 때 러시아는 우리나라에 도움 되는 일을 한 적이 거의 없다. 러시아에 대한 정부의 치밀한 대응책이 필요하다.

[*. 虎 : 호랑이, 호. *. 狼 : 이리, 랑. *. 之 : 갈, 지. …의, 지. *. 國 : 나라, 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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