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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권수의 한자로 보는 세상

실재서당

동방한학연구원장

        동방한학연구원장

 

협견첨소(脅肩諂笑) - 어깨를 쫑긋하면서 아첨하여 웃는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아첨하는 사람은 언제나 있다. 그러나 아첨의 공통점은, 첫째 아첨 받는 사람보다 아첨하는 자신을 위해 한다. 둘째 결국은 아첨을 하는 사람이나 아첨을 받는 사람이나 최종적인 결과는 좋지 않다. 셋째는 아첨의 내용은 정상적인 이치에 어긋난다는 점이다.

 

  아첨을 하는 사람은 자기 이익이나 이름을 위해서 아첨을 하지만, 쉽지 않다는 것은, 자신이 자기 집에 가서 밤에 가만히 생각해 볼 때, 조금이라도 양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자신이 가소롭고 불쌍할 것이다.

 

  공자(孔子)의 제자인 증자(曾子), “어깨를 쫑긋해 가지고 아첨하며 웃는 것은, 여름날 밭에서 일하는 것보다 더 고생스럽다.[脅肩諂笑, 病于夏畦.]”라고 하였다. 농촌에서 자란 사람은 무더운 여름날 들판에서 일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알 것이다. 그러나 마음에 없는 말을 하면서 아첨을 떠는 일은 이보다 더 힘들다고 한다. 이런 심리상태는 아첨을 떠는 사람들 자신이 잘 알 것이다.

 

  춘추시대(春秋時代) ()나라 환공(桓公)5대 강국인 춘추오패(春秋五覇)에 든 것은, 자기를 죽이려던 관중(管仲)을 발탁하여 잘 다스렸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환공의 주변에는 유명한 세 아첨꾼이 있었다. 환공의 입맛을 돋구기 위해 자기 어린 아들을 삶아 바친 역아(易牙), 환공을 모시기 위해 위()나라 왕자 지위 버리고 온 개방(開方), 궁녀를 범할까 우려하는 환공의 걱정을 없애고자 성기를 잘라버린 수조(竪刁). 극도로 총애를 받았다.

 

  관중이 힘이 있을 때는 이들이 마음대로 날뛰지는 못 했다. 관중은 임종 때 특별히 환공에게 유언을 했다. “꼭 이 자들을 멀리해야 합니다. 멀리하지 않으면 나라가 망합니다.” 환공은 내키지 않았지만, 세 사람을 멀리했다. 얼마 지나 관중이 세상을 떠나자, “이 세 사람이야 말로 내 뜻을 잘 받들어 따르는데!”하며 다시 곁에 두었다. 나라가 점점 망하는 길로 들어섰다.

 

  얼마 뒤 환공도 병으로 누웠다. 아들 다섯 명이 왕위 쟁탈전을 벌였다. 역아와 조수는 자기들이 지지하는 왕자에게 방해가 된다고, 아예 환공을 감금해 버렸다. 결국 굶어 죽었다. 두 달이 지나도록 누구 하나 시신을 수습하려는 사람이 없었다. 시신을 구더기와 온갖 벌레들이 다 파먹었다. 아첨꾼을 총애한 결과가 이렇게 비참하였다.

 

  근년에 모택동(毛澤東)41년 동안 최고 권력을 잡고 휘둘렀다. 이재명 민주당 전 대표는 그 솜씨가 모택동 못지 않은 것 같다. 권력을 잡아 사람을 꼼짝달싹 못하게 하는 능력이 특출하다. 당내 최고위원은 대표와 당무를 논의하여 이끌어나갈 부대표 격인데, 후보들의 발언은, 한결같이 이대표에게 아첨하여 다음번 공천의 보증을 받으려고 하고 있다. 이대표를 아버지로 부르는 자가 있더니, 요즈음은 대선 후보로 이대표 말고는 다른 대안이 없다.”, “이재명 대통령 시대를 열겠다.” 등등이다, 정책이나 의견은 없고, 칭송 일변도다. 이런 발언을 하는 자들은, 스스로 민주의 화신,’‘정의의 투사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다. 이런 아첨을 하려면 정말 힘들지 않을까? 힘들지 않다면, 인성(人性)이 전혀 안 된 사람들일 것이다.

 

[*. (=) : 갈비, . 오무릴, . *. : 어께, . *. : 아첨할, . *. : 웃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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