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민일보] 선인들 가르침 다달이 보겠네

by 아우라 posted Dec 30,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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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권수 경상국립대 명예교수
후학과 명구 친필 달력 제작

 

허권수(69) 경상국립대학교 한문학과 명예교수가 후학들과 함께 선인의 교훈이 담긴 명구(名句·유명한 문구)를 친필로 쓴 달력을 제작, 배포했다.

 

이 달력은 허권수교수연학후원회·동방한학연구원·사천시 예비사회적기업 ㈜호연지기가 공동 제작했다.

표지에는 '지경존성(持敬存誠·경건함을 유지하면서 정성스러움을 간직한다)'이라는 글귀를 썼다. 이는 퇴계 이황 선생의 가르침이다.

1월에는 <춘추좌씨전>에 나오는 '화복무문 유인소소(禍福無門 唯人所召·재난이나 복은 들어오는 문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고, 오직 사람이 부르는 것이다)'라는 글귀를 썼다.

 

각급 학교가 입학식을 하는 3월에는 '준족사장판(駿足思長阪·잘 달리는 말은 긴 언덕을 생각한다. 큰일을 하는 사람은 힘든 것에 도전하려고 한다)'이라는 글귀를 적었다. 중국 제(齊)나라의 육궐이 지은 시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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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권수 경상국립대 명예교수와 친필 달력 표지. /경상국립대

남명 조식 선생의 말씀에서도 한 구절 옮겼다. 8월에 나오는 '악립연충(岳立淵沖·대장부의 처신은 산악이 우뚝 선 듯, 연못이 깊은 듯이 해야 한다)'이 그것이다.

 

독서의 계절 가을에는 '독만권서 행만리로(讀萬卷書 行萬里路·만 권의 책을 읽고, 만 리의 길을 간다)'라고 적었다.

올해에 이어 두 번째로 제작한 달력은 허권수교수연학후원회원 위주로 배포하지만, 일부는 ㈜호연지기에서 사회 취약계층 일자리 창출에 쓰고자 실비로 판매한다.

 

허 명예교수는 "친필 달력을 통해 전통문화를 계승하는 것은 물론 윤리와 도덕을 회복하고 한문학의 저변을 확대해 선조들의 금과옥조 같은 지혜를 함께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허 명예교수는 경상국립대 한문학과 교수, 남명학연구소 소장, 경남문화연구원 원장, 도서관장 등을 지냈고, 동방한학연구원 원장을 맡고 있다.

<조선후기 문묘종사와 예송>, <퇴계전서>, <남명집>, <대동운부군옥> 등 저서와 역서가 120여 권(일부는 공역), 논문은 130여 편이다.

 

김종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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