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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권수의 한자로 보는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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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신제가(修身齊家) - 자신을 수양해서 집안을 가지런히 한다

 

  ‘대학(大學)’이란 책에 “자신을 닦고(修身) 집안을 가지런히 하고(齊家) 자기 나라를 잘 다스리고(治國) 마침내 천하를 평화롭게 한다(平天下)”라는 구절이 있다.

 

  ‘대학’의 줄거리는 삼강령(三綱領), 팔조목(八條目)으로 돼 있다. 삼강령(三綱領)은 ‘세 가지 큰 줄거리’라는 뜻으로, 첫째 ‘하늘로부터 부여받은 큰 덕(德)을 밝히는 일(明明德)’, 둘째 ‘백성들을 새롭게 발전시키는 일(新民, 일설에는 親民)’, 셋째 ‘지극히 좋은 경지에 머물러 있는 것(止於至善)’이다. 팔조목은 여덟 가지 실천 항목인데, 수신(修身) 이전의 단계로 ‘자기 마음을 바로잡는 일[正心]’이 있고, 그 앞 단계로는 ‘마음의 작용인 뜻을 정성스럽게 하는 일(誠意)’이 있고, 그 앞 단계로는 ‘자신의 앎을 확실히 하는 일(致知)’이 있고, 그 앞 단계로는 ‘사물의 이치를 캐는 일(格物)’이 있다.

 

  ‘자기 몸을 닦는다’는 말은 요즈음 말로 하면 ‘자신을 잘 관리해서 좋은 곳으로 발전해 나가는 일’을 말한다. 어떤 사람이 어느 날부터 ‘내 몸을 잘 닦아야지’라고 결심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고, 그 앞 단계인 마음을 잘 다스리고 통제해야 한다. 마음을 잘 다스리고 통제하려면 사물의 이치를 잘 밝혀서 자신의 식견을 올바르게 가져야 한다.

 

  옛날의 공부는 크게 보면, 수신 제가하는 공부였다. 그런데 지금의 학교는 수신 제가는 전혀 가르치지 않고, 단지 지식만 가르친다. 그러다 보니 세상 사람들의 도덕적 수준은 날로 떨어져 세상이 점점 더 어지러워진다. 단적인 예로 대선주자들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옛날의 대선주자들도 완전한 사람들은 아니었지만, 지금 대선주자들은 옛날 주자들보다 훨씬 못하다. 여야를 막론하고 당내에서 경선할 적에 수신 제가에 관한 사항은 전혀 고려하지 않는 모양이다. 민주당 대선후보 뽑는 당내 경선 후보 가운데는 이낙연 후보나 정세균 후보가 이재명 후보보다 수신 제가 면에서 월등하게 낫다.

 

  들은 바에 의하면, 이낙연 후보는 지극한 효자라고 한다. 정세균 후보는 약속을 잘 지키고, 남을 잘 배려한다고 한다. 그런데 문제가 제일 많은 이재명 후보를 대통령후보로 뽑았다. 이재명 후보는 대통령 후보는 차치하고 정상적인 보통 사람의 자격도 안 된다.

 

  형제간에 불화하고 자식들은 모두 범법자 수준이 문제가 있고 부인은 공사의 구분이 전혀 안 돼 공금이나 공물(公物)을 자기 개인 집 물건 쓰듯이 마음대로 썼다. 공무원을 자기 집 하인 부리듯 부렸다. 윤석열 후보도 배우자에게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이번에 만약 민주당에서 대통령 후보로 이재명씨가 아니고 이낙연씨나 정세균씨를 후보로 내놓았더라면 쉽게 당선됐을 것이다.

 

  대선 후보들만 그런 것이 아니라 국민들 모두가 수신 제가는 필요 없는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인류가 계속 생존하려면 인권이나 복지만으로는 안 되고 수신 제가가 돼야 한다. 마치 차를 운전할 때 운전기술만 필요한 것이 아니고, 교통법규 준수나 운전할 때의 매너가 꼭 필요한 것과 같다.

 

  수신 제가는 자신을 귀찮게 하는 일이 아니고, 결국은 자신을 진정으로 위하는 길이다.

 

*修: 닦을 수. *身: 몸 신.

*齊: 가지런할 제. * 家: 집 가.

 

허권수 (동방한학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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