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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권수의 한자로 보는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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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능해한(雨能解旱) - 비가 능히 가뭄을 해결할 수 있다

 

  주역(周易등의 책에서는 이 세상의 삼라만상(森羅萬象)을 음양(陰陽)의 구조로 되어 있다고 본다. 그 이후에 나온 많은 중국이나 우리나라의 사상 등에서도 음양사상이 그대로 적용되고 있다. 그러나 현대과학자들은 이 사상을 믿지 않는 사람이 많다.

 

  대표적인 음양구조가, 하늘과 땅[天地], 남자와 여자[男女], 낮과 밤[晝夜] 불과 물[火水] 등이다. 한의학 등에서는 모든 약재(藥材), 음식, 신체의 모든 장기(臟器)까지도 음양으로 구분해 놨다.

 

  이 음양의 구조는 대립관계가 아니고, 서로가 서로를 필요로 하는 대대(對待)관계이다. 서로 다르면서 한쪽만으로 존재할 수가 없고, 서로가 서로에게 작용해서 도움을 주고받는 관계이다. 하늘만 있고 땅이 없으면, 하늘의 존재 가치가 없고, 땅만 있고 하늘이 없어도 땅의 존재가치가 없다. 이 세상에 남자만 있고 여자가 없으면, 사람은 정상적으로 살아갈 수 없다.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하늘에서 땅으로 내리는 것 가운데 대표적인 것이, 햇볕과 비다. 햇볕은 열과 빛을 보내어 이 세상을 밝고 따뜻하게 해 준다. 비는 모든 만물이 수분을 흡수하여 자라게 하고 열에 의해서 지나치게 더워진 것을 식혀준다. 모든 만물이 이 두 가지 때문에 나고 자라게 된다. , 서리, 이슬 등은 다 비의 변형으로서 크게 보면 모두 비이다.

 

  해만 있고 비가 없어도 안 되고, 비만 있고 해가 없어도 안 된다. 이 두 가지가 잘 균형을 이루어 적절하게 되어야만 사람이 살 수 있다. 이 지구상에서 두 가지의 균형이 깨어진 것이 가뭄과 홍수다.

 

  환경론자들은 자연파괴하지 말라고 목소리를 높이지만, 사람들은 하늘에서 내리는 비만으로는 가뭄을 해소하기 어렵다는 것을 알고 보()를 막고, 저수지를 만들어 물을 이용하기 시작했다. 아득한 옛날 5천 년 전부터 이집트에서 저수지를 만들기 시작했고, 동양에서는 2300년 전 전국시대(戰國時代) ()나라 때 양자강(揚子江) 상류에 도강언(都江堰)이라는 댐을 만들어 강물을 이용하기 시작했다.

 

  우리나라에서는 백제시대 만든 저수지인 김제(金堤)의 벽골제(碧骨堤)가 그대로 남아 있다. 20세기 이후로는 전세계적으로 대형 댐을 만들기 시작하여 오늘날은 물을 아주 잘 활용하고 있다우리나라도 1960년 이후 박정희(朴正熙) 대통령 때부터 대형 댐을 만들고, 저수지를 많이 만들어 지금은 농토가 거의 전천후(全天候)로 되어 가뭄의 피해가 많이 줄었다. 그래도 가뭄이 계속되면 밭작물, 목초지 등에 막대한 피해를 준다.

 

  필자가 어릴 때만 해도 댐이나 대형 저수지가 거의 없어, 가뭄이 심하면 군수, 면장, 이장 등이 여기 저기 신령스러운 곳을 찾아다니며, 기우제(祈雨祭)를 지냈다. 봉천답(奉天畓), 천수답(天水沓)이라 해서 하늘에서 내리는 비의 힘으로 농사를 짓는 논이 많았다. 조금만 가물어도 논바닥이 갈라지고, 벼가 말라 비틀어졌다. 인근 주민들은 물론이고, 심지어 초등학교 학생들을 동원하여 늪에서 물을 길러 동이나 대야에 이고 지고 옮겨다 붓지만, 별 소용이 없었다.

 

  댐이나 저수지도 오래 가물면 물이 다 말라 버린다. 결국 가뭄을 해소하는 방법은, 하늘에서 내리는 비 밖에 없다. 인공강우(人工降雨) 기술을 개발한다고 한 지가 오래되었지만, 비용도 문제지만, 광대한 지역에 비를 내리게 하기는 어렵다.

 

  개발이라는 명목으로 지구를 파괴하다 보니, 전지구상에서 이상 기후가 갈수록 더 심해져 간다. 우리나라도 작년 9월 이후 비다운 비가 한 번도 안 내려 가뭄의 피해가 아주 심했다. 다행이 어제 65일에 비가 종일 내려 충분히 가뭄이 해소되었다.

 

  이 세상이 잘 돌아가는 것은 음양의 조화부터 해서 모든 것의 조화가 중요하다. 61일 지방선거 이후 당선자측과 낙선자측의 대립이 극심하다. 대립은 자꾸 대립을 부른다. 조화로 상대방을 끌어안는 것이, 자기를 위하고 상대방을 위하는 길이다.

 

[*. : , . *. : 능할, . *. : , . *. : 가뭄, .]

 

동방한학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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