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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권수의 한자로 보는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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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방한학연구원장

 

만고장야(萬古長夜) - 만년의 오랜 세월 동안 긴 밤이 된다

 

  “하늘이 공자(孔子)를 낳지 않았다면, 만년의 오랜 세월 동안 긴 밤과 같았으리”라는 주자의 말이 있다. 공자가 태어나지 않았다면 인간세상은 영원히 깜깜한 밤이 계속되었을 것이라는 말이다.

 

  “해와 달이 있는데 ‘공자 없다고 깜깜한 밤이 계속된다’는 말이, 말이 됩니까?”라고 반문할 수도 있다. 사람이 짐승과 가장 크게 다른 점은 윤리도덕이 있기 때문이다. 윤리도덕이 없으면 사람은 살아도 그냥 숨 쉬고 먹는 동물에 지나지 않는다.

 

  공자의 시대는 윤리도덕이 잘 지켜지는 시대가 아니었다. 공자는 유교사상을 종합 정리하여 인의예지에 바탕한 윤리도덕을 정립하여 세상을 바로잡으려고 노력하였고, 이런 생각은 ‘논어’ 등 유교경전에 담겨 있다. 100년 뒤 맹자가 공자를 계승해서 세상을 구제하려고 했지만 너무나 어려웠다. 윤리도덕이 완전히 무너진 전쟁의 시대였기 때문이다. 그 이후 진시황이 천하를 통일한 이후로 유학은 더욱 힘을 잃었다. 중국 역대로 유학을 숭상한 시대가 없지 않았지만, 황제들은 내심 장생불사를 위해 도교와 미신을 좋아했다.

 

  흔히 송나라를 유학이 번성하던 시대로 알지만 실상은 황제는 도교를 가장 좋아했고 민간에서는 불교를 가장 좋아했다. 그래서 유학이 거의 없어질 뻔했다.

 

  다행히 송나라 때 주자가 나와 공자의 ‘논어’ 등 유교경전을 시대에 맞게 아주 쉽게 해설하여 보급했으므로 유학이 다시 살아나 힘을 얻을 수 있었다. 그래서 “주자가 없었으면 공자도 없었을 것이다”라는 말이 있게 됐다.

 

  똑같은 이치로 우리나라에 퇴계 이황 선생이 태어나지 않았다면 우리나라도 지금까지 깜깜한 밤이었을 것이다. 야만적인 비참한 나라로 역사에서 낙후되었을 것이다. 선생이 있어 우리나라의 정신문화, 윤리도덕을 세계 최고의 수준으로 높여 주었다. 다행히 선생은 많은 저서를 남겼다. 또 제자들이 스승의 언행과 사상에 관한 많은 글을 남겼다.

 

  그러나 선생의 저서와 후학들의 저서는 모두 한문으로 되어 있어 오늘날 일반 사람들이 알기 어렵게 되어 있다. 그동안 몇 차례 번역이 되어 나왔지만, 여전히 이해하기 어렵다. 퇴계를 잘 모르기 때문에 좋아하는 마음이 생기지 않는 것이다.

 

  2001년에 도산서원 선비문화수련원이 창립되어 연수를 통해서 퇴계의 생애와 사상을 쉽게 전파해 나가고 있다. 지난 1월에 연수생이 100만 명을 돌파했다.

 

  수련원의 김병일 이사장은, 아마 역사상 퇴계의 생애와 사상을 가장 알기 쉽게 강의하며 알리고 있는 분이라 할 수 있다. 또 많은 사람들을 위해서 퇴계를 알리는 책을 내는데, 금년 9월에 ‘뜻이 길을 열다’를 내었다. 참된 선비의 길을 쉽게 알려주는 책이다. 이 책은 네 번째로 퇴계를 알리는 책인데, 지금까지 ‘퇴계처럼’(2012년), ‘선비처럼’(2015년), ‘퇴계의 길을 따라’(2019)를 저술해 냈다.

 

  이런 책들을 여러 번 읽으면 퇴계가 어떤 인물이고 어떻게 살았고 오늘날 우리들이 배울 바가 무엇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 萬 : 일만 만. * 古 : 옛 고.

* 長 : 길 장. * 夜 : 밤 야.

 

동방한학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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