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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방한학연구원장
        동방한학연구원장

 

종관전국(綜觀全局) - 전체적인 판을 종합적으로 보다

 

  어떤 국가나 사회가 잘 되는 데는 지도자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지도자가 앞을 내다보고 정확한 판단을 하면 국가나 사회가 발전하지만, 그렇지 못 하면 쇠퇴하거나 멸망한다.

 

  오늘날 중국(中國)이 세계 제2의 경제대국으로 성장한 것은 탁월한 지도자 등소평(鄧小平) 덕택이라는 것을 모두가 인정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그를 개혁개방(改革開放)의 총설계사(總設計師)라고 부른다.

 

  등소평이 잘 한 일 가운데 하나로, 개혁개방의 실천 책임자로 1989년 중앙정계에서 전혀 이름이 없던 상해시장(上海市長) 강택민(江澤民)을 공산당 총서기로 발탁한 것이다. 현직 국무총리 이붕(李鵬)을 총서기로 발탁할 것이라는 예상을 뒤집고 그 위에 강택민을 앉혔다. 강택민은 그 이후 국가주석, 중앙군사위원회 주석 등을 겸임하였다.

 

  공산당 간부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강택민을 발탁한 것은 개혁개방에 가장 필요한 인물이라고 여겼기 때문이다. 강택민은 외국어에 능하고 국제경제에 정통하고 전자 전기 분야의 전문가였다.

 

  그는 1926년 강소성(江蘇省) 양주시(揚州市)에서 태어났다. 상해교통대학(上海交通大學) 전기과를 졸업하고 국가 기업체에서 줄곧 기술자로 일했다. 그 중간에 소련, 루마니아 등지에서 연수를 가 기술을 익혔고, 동독, 일본, 유럽 등지의 산업현장을 시찰하며 안목을 넓혔다. 문화대혁명 기간에도 기술자로서 기업체에 근무했기 때문에 별 박해를 받지 않았다.

 

  1980년 국가수출입관리위원회, 외국투자관리위원회의 부주임으로 임명되어 처음으로 중앙정부 관료로 진입했다. 국제무역, 외국기술 유치, 경제특구(經濟特區) 건설 등 사회주의 현대화건설의 업무를 관장하였다. 1982년 전자공업부 부부장(차관)에, 1983년에는 부장에 임명되어 중국 경제의 기초를 튼튼히 하고 수준을 높이기 위해서 전자공업, 컴퓨터산업, 정보통신 산업 등을 발전시켜 나갔다.

 

  1985년 상해시장이 되어 급속도로 성장시켰다. 오늘날 천지개벽이 일어난 포동(浦東) 지구 개발도 그가 시작하였다. 그는 상황을 종합적으로 보는 안목이 있었다. 중앙정부를 이끌면서 국가 경제체재를 국제화, 다양화, 과학화, 핵심화의 방식으로 발전시켜나갔다. 최고지도자로 있던 1989년부터 2003년까지 중국이 크게 발전하였다. 매년 10% 이상 경제성장, 홍콩반환, 국제무역기구 가입, 북경올림픽 개최 등을 이루었다. 우리나라, 일본, 동남아 국가 등 인근 국가와 관계가 좋았다. 우리나라를 방문한 최초의 중국 주석이다. 미국, 유럽국가와도 관계가 좋아 전 세계의 평화유지에 기여하였다.

 

  그는 기술관료이지만 동서양 인문고전의 중요성을 알고 많이 읽었고 음악, 서예 등에도 조예가 있었다. 2022년 11월 30일 97세로 작고했다. 등소평, 강택민 등 선배 지도자들이 잘 이루어 놓은 업적을 이은 시진핑(習近平)이 종신집권을 획책하려고 헌법을 고쳐 독재의 발판을 만들었다. 국제사회에서도 마찰을 계속 일으키고 있다. 앞으로 어떻게 해 나갈지 우려가 된다.

 

* 綜 : 모을 종. * 觀 : 볼 관.

* 全 : 모두 전, 온전할 전. * 局 : 판 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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