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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고봉은 안동 퇴계 선생의 제자였는가?”…후학들 ‘불꽃 토론’ 재현

 

광주 월봉서원 6~8일 첫 서원강학회

광주시 광산구 광곡길 133 너브실 마을에 자리한 월봉서원. 광산구 제공

광주시 광산구 광곡길 133 너브실 마을에 자리한 월봉서원. 광산구 제공

 

조선시대 퇴계와 고봉이 사상 논쟁을 펼쳤던 것처럼 영호남 후학들이 모여 ‘토론 난장’을 연다.

행주기씨 문헌공 종중(회장 기호석)은 경북 안동 도산서원과 함께 6~8일 사흘간 광주시 광산 월봉서원 강수당에서 ‘2023년 월봉서원 동계 서원 강학회’를 연다. 도산서원은 퇴계 이황(1501~1570) 선생을, 월봉서원은 고봉 기대승(1527~1572) 선생을 각각 배향하는 서원이다. 고봉 서세 450돌을 맞아 김병일 도산서원 및 월봉서원 원장(옛 기획예산처 장관)이 제안해 열리는 이번 서원 강학회는 광산구가 후원하고 전남대 호남학연구원 호남학당이 주관한다.

서원 강학회는 조선 시대 사립교육기관이었던 서원의 집단 공부 모임을 가리킨다. 도산서원과 월봉서원의 학맥을 잇는 학자 40여명은 2박3일 동안 월봉서원에서 숙식하며 옛 유생처럼 총 6차례의 강학회를 연다. 1차 시 강학회마다 아침, 점심, 저녁 세 차례에 걸쳐 발표·토론을 이어간다.

이번 강학회에선 조선 성리학의 큰 스승인 퇴계와 고봉의 ‘사단칠정이기’(四端七情理氣) 논쟁이 재현된다. 고봉은 1558년 11월 초 과거에 급제한 뒤 한양에서 퇴계를 처음 만난 뒤 1559~1566년 8년간 100여통의 편지를 주고받으며 사상 논쟁을 펼쳤다. 고봉이 퇴계의 학설을 모두 수용했는지에 대해서도 토론한다.

 

세계유산 목록에 오른 도산서원. 내부 마당에서 선대 유학자들에게 제례를 올리고 있는 모습이다. <한겨레> 자료 사진

세계유산 목록에 오른 도산서원. 내부 마당에서 선대 유학자들에게 제례를 올리고 있는 모습이다. <한겨레> 자료 사진

 

도산서원에서는 이광호 국제 퇴계학회장, 정순우 다산학술문화재단 이사장, 허권수 동방학연구원장, 김언종 고려대 명예교수, 안병걸 안동대 명예교수 등 학자 20여 명이 참석한다. 월봉서원에선 김충호 훈몽재 산장, 김경호 전남대 호남학과 교수, 이원석 전남대 철학과 교수, 안동교 한국학호남진흥원 부장, 기호철 문화유산연구소 길 소장 등 20여 명이 참여한다. 사전에 신청한 시민 20여명도 토론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들은 ‘강독 유사’가 ‘사단칠정후설’ 등 원전 자료들을 설명한 뒤, ‘토론 유사’의 진행에 따라 치열하게 ‘토론 난장’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김경호 전남대 호남학과 교수는 “고봉 선생은 공부도 잘했고 학문적 깊이가 있었던 신진 학자였다”며 “일부 주장처럼 고봉 선생은 퇴계 선생의 학설에 모두 동의한 것이 아니었고, 대등한 관계로 사상 논쟁을 펼쳤다”고 말했다.

이번 강학회를 계기로 도산서원과 월봉서원은 두 지역을 오가며 서원 강학회를 열어 정례화하는 방안도 검토할 방침이다. 김병일 원장은 “두 분 선생이 상대를 존중하고 생각의 다름을 받아들였던 정신을 오늘에 계승해 실천하고자 하는 취지에서 이번 강학회를 마련했다”며 “지금의 실타래처럼 얽힌 갈등을 치유하는 중요한 초석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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