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메뉴 건너뛰기

회원마당

커뮤니티

국내 최초 세탁기 개발·여수 정유공장 준공

금성사 사장·럭키금성 총할부회장 등 거치며

TV·에어컨 등 전자종합 전문기업 성장 지휘

 

1986년 9월 20일부터 10월 5일까지 서울에서 제10회 아시안 게임이 개최되었다. 금성사가 생산한 전자제품이 아시안 게임 공식 후원 제품으로 지정되었다.
1986년 9월 20일부터 10월 5일까지 서울에서 제10회 아시안 게임이 개최되었다. 금성사가 생산한 전자제품이 아시안 게임 공식 후원 제품으로 지정되었다.

락희그룹이 형성되고 그룹 업무를 총괄하는 기획조정실이 1968년 설치되었다. 허준구는 신설된 락희그룹 기획조정실장이 되면서 사실상 허씨 가문을 대표하는 락희그룹의 2인자가 되었다. 강력한 권한을 가졌음에도 1946년 허준구와 구인회가 체결한 ‘구허오칠(具許五七)’ 동업 정신의 기본에는 조금도 벗어남이 없었다.

# 락희그룹의 기획조정실 설립 배경

1960년대 중반부터 락희화학은 금성사를 비롯 가족회사, 자매회사, 계열사가 많아 그룹을 형성할 정도로 기업 규모가 커졌다.

여러 회사가 생기자 통일된 관리, 조직, 경영, 홍보 등이 체계적으로 필요하였다. 구인회는 계열 회사의 경영을 총괄 조정, 관리할 기획조정실의 설치를 검토하라고 지시하였다.

1968년 1월 회장 직속 기획조정실을 설치하여 기획, 감사, 심사 분석, 통제 조정, 조사 연구 등의 기능을 담당하도록 하였다.

구인회는 허준구를 신설되는 기획조정실장에 발탁하였는데 그 이유는 융합을 잘 만들 수 있는 적임자였기 때문이다. 조정 능력과 기획 능력이 뛰어나 문제 해결 능력이 탁월하였고 유교적 위계질서에 인화를 바탕으로 한 락희그룹 기업문화에 가장 적합한 선비 같은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 기획조정실장 때 추진한 주요 업무

1969년, 락희화학을 민간기업 중 최초로 증권거래소에 기업공개를 성공적으로 수행하였다. 락희그룹 본부를 부산에서 서울로 이전하였다.

그룹 사무실에 민간 기업 최초로 전자계산기를 도입하여 전산 체계를 구축하였다. 금성사에서 1969년 국내 최초 세탁기를 개발하였고, 호남정유 여수공장을 성공리에 준공시켰다. 그리고 락희그룹의 계열사 업무조직을 화학제품 중심의 락희화학, 전자제품 중심의 금성사, 수출입 전문의 반도상사, 석유화학 중심의 호남정유 등 4개 계열군으로 구성하였다.

1970년 공정거래위원회에서 밝힌 락희그룹의 기업 규모는 국내 2위의 대기업으로 등재되었다. 락희그룹의 명성에 비례하여 경영자 허준구의 이름도 재계에서 ‘나서지도 드러내지도 않는, 얼굴 없는 대한민국 대표 경영인’으로 회자되었다.

 

# 구인회 회장의 작고

야심차게 국내 대표 기업을 넘어 세계적인 기업을 만들려는 허준구 기획조정실장의 중단 없는 추진에 뜻하지 않은 상황이 발생하였다.

1969년 12월 31일, 락희그룹 창업주인 구인회 회장이 작고하였다.

이때 락희그룹이 흔들림 없도록, 표류하지 않도록 중심을 잡고 재빠르게 수습한 사람이 창업 멤버의 맏형 격이자 장인인 구철회 사장을 비롯 구씨 형제와 허준구, 허신구 형제였다.

구철회는 1970년 1월 5일 시무식 때 장자 승계라는 원칙으로 장남 구자경을 락희그룹 2대 회장으로 공식 추대하였다. 구철회를 비롯한 창업 원로 구씨 형제 일부는 조카 구자경이 락희그룹 회장으로 회사를 경영하는데 장애가 되어서는 안된다는 생각에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는 용기, 아름다운 퇴장을 선택하였다.

 

# 락희그룹 운영위원회

락희그룹 2대 회장으로 부임한 구자경은 락희그룹 최고 정책 결정을 위한 협의기구로 ‘그룹 운영위원회’를 구성하였다. 의장에는 구철회를 추대하여 창업 멤버에게 예우를 갖추면서 동시에 경영 지식을 전수하도록 시스템을 정리하였다. 허준구로 하여금 락희그룹 3대 기업의 하나인 금성사 사장으로 근무하면서 전자사업의 육성에 준비하도록 하였다.

그리고 허신구 락희화학 전무이사도 금성사에서 분리된 금성전선 사장을 맡도록 하였다. 허신구 평전에는 ‘허신구를 금성전선 사장에 보낸 것은 철저하게 경영수업과 현장 감각을 익히도록 구자경 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것이다’라는 내용이 있다. 허씨 형제도 중책을 맡아 서서히 경영 일선에 나서도록 한 것이다.

 

# 허준구, 럭키금성그룹 총할 부회장

1984년 구자경 회장은 럭키금성그룹의 최고 경영진 임원 개편을 시도하였다. 허씨 집안의 몫으로 금성전선 회장 겸 럭키금성그룹 총할 부회장으로 허준구를 임명하였다. 총할 부회장은 회장 다음으로 수석부회장, 선임부회장의 뜻이다. 부회장에는 창업 원로 세대이지만 치약을 개발한 구인회의 넷째 동생 구평회와 허준구의 동생 허신구를 임명하였다.

 

# 허준구, 후배에게 길을 열어주다

구자경은 1970년부터 락희그룹 회장으로 약 25년간의 경영을 한 후 1995년 경영 일선에서 은퇴를 하였다. 후임 회장은 구자경의 장남 구본무가 취임을 하였다. 그룹 명칭도 LG로 변경하였다.

허준구는 럭키금성그룹 총할 부회장직과 금성전선 회장직을 내려놓았다.

구태회 LG 고문, 구평회 LG상사 회장, 구두회 호남정유에너지 회장 등 창업 1세대라고 할 수 있는 원로들과 1.5세대로 지칭되는 구자경 전임 회장, 허신구 엘지석유화학 회장까지 한꺼번에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구본무의 경영에 힘을 실어 주었다. 퇴임 명분은 간단하다. 후임 회장과 차세대 경영진이 소신껏 경영활동을 하라는 것이었다.

 

# 허준구와 구인회와 함께 한 경영

허준구는 부산에서 조선흥업사를 운영하던 구인회를 만난 1946년부터 1969년까지 구인회와 함께한 전반기 경영사와 1970년부터 1995년까지 구자경과 함께한 후반기 경영사로 구분할 수 있다. 허준구의 경영 활동을 4단계로 구분해 보면, 1단계는 낯선 사업의 시작이었다. 조선흥업사에서 아마쓰크림 판매, 락희화학공업사에서 럭키크림 제조 및 생산, 판매 등 화장품을 주력으로 하는 단일제품 생산 제조업 기업 경영이었다.

2단계는 새로운 사업에 또다시 도전하고 정착을 하는 시기다. 락희화학공업사에서 플라스틱 성형제품인 칫솔, 비눗갑, 치약, 그리고 락희유지에서 비누를 생산 판매하는 다양성과 복합성이 있는 기업 경영이었다.

3단계는 주목받는 기업으로 성장한 시기이다. 금성사를 앞세워 전자사업에 진출하였다. 라디오, TV, 냉장고, 에어컨 등을 생산하면서 국내 최초의 전자종합 전문 기업으로 규모의 기업 경영이었다.

4단계는 도약의 시기이다. 대규모의 종합 석유 관련 중화학공업으로 여수에 호남석유화학을 건립하였다. 이를 계기로 재계 1위에 오른 적도 있는 그룹 경영의 시작이었다.

 

# 허준구와 구자경과 함께 한 경영

허준구와 구자경 회장과는 1970년 취임부터 1984년까지 함께 하였다. 1단계로 새로운 경영 개편과 기업 확장 정책을 주도하였다. 한편으로 신설 금성전선을 설립하고 사장으로 취임하여 경영일선에서 지휘한 시기이다.

2단계는 1984년부터 1995년까지 그룹의 중심축인 금성전선 회장으로 근무하였다. 럭키금성그룹 총할 부회장을 겸직하며 그룹의 내실을 더 탄탄히 하는 역할을 하였다.

3단계는 1995년 구본무 회장이 취임함에 따라 명예회장으로 한편에 물러서서 그룹 경영자문을 하였다. 장남 허창수의 경영 수련을 시킨 기간이라고 볼 수 있겠다.

 

이래호 구인회 LG그룹 회장, 기록저자
이래호 구인회 LG그룹 회장, 기록저자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4 [삼성·LG·효성·GS 창업주 이야기] - ‘부자 氣 받기’ 연재를 마치며 file 아우라 2024.01.02 13
83 [삼성·LG·효성·GS 창업주 이야기] - 10. 허승효·허승표·허승조 형제 file 아우라 2023.12.26 19
82 [삼성·LG·효성·GS 창업주 이야기] - 09. 허완구의 지행 file 아우라 2023.12.18 10
81 [삼성·LG·효성·GS 창업주 이야기] - 08. 승산(勝山) 허완구와 승산그룹 file 아우라 2023.12.18 12
80 [삼성·LG·효성·GS 창업주 이야기] - 07. 질(質)과 격(格)을 겸비한 허정구 file 아우라 2023.12.05 16
79 [삼성·LG·효성·GS 창업주 이야기] - 06. 허만정家의 장자 보헌(寶軒) 허정구 file 아우라 2023.11.28 13
78 [삼성·LG·효성·GS 창업주 이야기] - 05. 락희그룹서 GS그룹까지 기록된 허신구 file 아우라 2023.11.21 12
77 [삼성·LG·효성·GS 창업주 이야기] - 04. 혁신 기업가 허신구 file 아우라 2023.11.21 11
76 [삼성·LG·효성·GS 창업주 이야기] - 03. 정산(靜山) 허신구와 락희화학 file 아우라 2023.11.07 17
75 [삼성·LG·효성·GS 창업주 이야기] - 02. 허학구와 락희화학, 새로닉스 그룹 file 아우라 2023.10.31 18
74 [삼성·LG·효성·GS 창업주 이야기] - 01. 허만정 차남 구계(龜溪) 허학구 file 아우라 2023.10.24 12
73 [삼성·LG·효성·GS 창업주 이야기] - 12. GS그룹 원조 설계자 허준구 file 아우라 2023.10.13 12
» [삼성·LG·효성·GS 창업주 이야기] - 11. 락희그룹 기획조정실장 허준구. file 아우라 2023.10.06 12
71 [삼성·LG·효성·GS 창업주 이야기] - 10. 허준구와 금성사 이야기 file 아우라 2023.09.26 13
70 [삼성·LG·효성·GS 창업주 이야기] - 09. 한국경제 현장에 서다 file 아우라 2023.09.19 12
69 [삼성·LG·효성·GS 창업주 이야기] - 08. 허준구, 격동의 시대 경영인의 길을 걷다 file 아우라 2023.09.08 15
68 [삼성·LG·효성·GS 창업주 이야기] - 07. 구허오칠(具許五七), 구씨·허씨 동업 57년 file 아우라 2023.09.01 13
67 [삼성·LG·효성·GS 창업주 이야기] - 06. LG·GS그룹과 허준구 file 아우라 2023.08.29 16
66 [삼성·LG·효성·GS 창업주 이야기] - 05. 효주 허만정 이야기 2 file 아우라 2023.08.23 17
65 [삼성·LG·효성·GS 창업주 이야기] - 04. 효주 허만정 이야기 1 file 아우라 2023.08.16 18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 5 Next
/ 5
후원참여
허권수의
한자로
보는 세상
후원참여
연학
후원회
자원봉사참여
회원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