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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 후부터 20세기까지
한국 경제현장의 중심
너그러움·포용·인덕 갖춘
‘관후인덕’의 기업가

구씨 집안과 3대에 걸쳐
절제와 존중으로 배려하며
남다른 경영철학으로
GS그룹 역사의 시작 설계

 

허준구는 약관 26세의 나이에 락희그룹의 원조기업인 조선흥업사부터 시작하였으니 창업 1세대이자 지금의 LG, GS그룹 창시자, 설립자, 원조 설계자로 보는 것이 맞지 않을까 생각한다.

금성전선 회장 및 럭키금성그룹 총할 부회장을 지내면서 구인회, 구자경, 구본무에 이르기까지 3대에 걸쳐 50년 넘게 함께 하였으니 초기 LG그룹의 역사이자 GS그룹의 역사 시작이기도 하다.

허준구는 LG그룹 창업원로 구철회 장녀 구위숙 여사와 1945년 결혼해 5명의 아들을 두었다. 5형제가 GS그룹의 주요 계열사를 경영하고 있다. 장남 허창수는 GS그룹 초대회장, 5남 허태수가 2대 회장이다. 5형제 모두가 고려대학교 동문이다.
허준구는 LG그룹 창업원로 구철회 장녀 구위숙 여사와 1945년 결혼해 5명의 아들을 두었다. 5형제가 GS그룹의 주요 계열사를 경영하고 있다. 장남 허창수는 GS그룹 초대회장, 5남 허태수가 2대 회장이다. 5형제 모두가 고려대학교 동문이다.

 

서울 종로구 옥인동에 있는 남촌 허준구 리더십센터, 남촌 문화재단도 함께 하고 있다./이래호/
서울 종로구 옥인동에 있는 남촌 허준구 리더십센터, 남촌 문화재단도 함께 하고 있다./이래호/

 

# GS그룹 출범을 앞두고

허준구는 2002년 7월 작고하였다. 아쉽게도 GS그룹의 완전한 분리를 보지 못하였다. 50년 이상을 경영인의 길을 걸어가면서 진흙길도, 가시밭길도 다녔다. 길이 아닌 곳은 길을 만들어 나아갔다.

만들어져 있는 길을 걸을 때는 한 발 뒤에 물러나 구씨 경영자가 먼저 가도록 존중하였다. 외부 활동을 자제하고 언론 인터뷰도 나서지 않는 허준구는 ‘은둔의 경영자, 얼굴없는 경영자’로 불렸다. 대한민국 경영사에 중요한 인물임에도 회고록 한 권 남겨 놓지 않은 것이 한국 경영사에 아쉽기만 하다.

허준구의 경영활동을 살펴보면 5가지 특징이 있다. 회계, 근면, 예측, 소통, 인재와 관련된 경영철학이 남과 다른 독특함이 있었다. 필자는 이를 허준구의 경영 5학이라 하였다./편집 이래호/
허준구의 경영활동을 살펴보면 5가지 특징이 있다. 회계, 근면, 예측, 소통, 인재와 관련된 경영철학이 남과 다른 독특함이 있었다. 필자는 이를 허준구의 경영 5학이라 하였다./편집 이래호/

# 허준구의 경영 5학

해방 후 격동의 시기부터 대한민국이 고도성장을 한 20세기 말까지 경영현장에 계셨던 허준구 회장의 경영철학을 정리해 보았다. 소위 허준구의 5학이다.

〈1학. 회계학〉

허준구의 장부관리나 회계처리를 보고 구인회가 한마디 하였다. “허준구는 숫자에 밝아 금전을 관리하는 데 천부적인 재능을 가졌다”, “장부란 장부는 죄다 허준구에게 맡겨라”, “지출과 관련된 건 모두 허준구한테 물어보라”

〈2학. 근면학〉

럭키크림을 판매할 때는 당시 고무신을 신고 발바닥에 물집이 생길 정도로 수십 곳의 거래처를 찾아다녔다. 1954년 락희화학에서 럭키치약을 개발하자 시장 개척을 위해 직접 리어카에 치약을 싣고 시장 구석구석으로 뛰어다니며 판매, 배달, 홍보, 수금 등 1인 다역의 일을 거뜬하게 처리하였다.

32년 동안 허준구와 함께 일하였던 LG전선 권문구 부회장의 회고이다. “1977년 엄청난 폭우가 쏟아져 LG전선 안양공장이 침수되었다. 허준구 사장이 두 달 동안 현장에서 밤낮없이 직원들과 함께 복구작업을 지휘하였다. 사장의 신분도 버리고 몸을 던져 일하였다. 복구작업이 끝난 직후 그때의 과로 영향으로 가벼운 뇌졸중 증세를 보여 수술을 받았다.”

〈3학. 예측학〉

럭키크림통이 깨져 불량으로 처리되는 어려움이 발생하자 플라스틱 제조 공장을 짓기로 하였다. 부족한 공장 건설자금 확보가 가장 큰 문제였다. 거래처 물품 대금을 조기에 회수하여 락희화학 플라스틱 공장 설립 자금에 1원의 부족함도 없도록 준비한 일들은 락희화학의 또 다른 전설이다. 허준구가 하였기 때문에 가능하였다는 평을 받았다.

〈4학. 소통학〉

락희화학을 증권거래소 상장을 통한 기업 공개를 추진하였다. 임원들은 “회사를 공개하여 일반 투자자의 자본을 끌어들인다는 건 회사를 팔아먹는 것과 다를 게 없다”며 절대 반대를 하였다.

완벽한 자료와 계획서를 만들어 친화력이 남다른 허준구는 임직원과 협상을 하면서 오직 소통을 통하여 승인을 받고 기업을 상장시켰다.

〈5학. 인재학〉

허준구는 자신의 화보집 머리글에 “인재에 관한 무한한 애정과 신뢰를 아끼지 않았다”고 하였다.

허준구는 사람 보는 안목이 천부적이라 할 만큼 통찰력이 뛰어난 분이다. 인재 등용 기준은 능력도 중요하지만 애사심, 주인의식, 성실성 있는 사람을 더 소중히 하였다. 그래서인지 허준구를 너그러움으로 리더십을 발휘하는 덕장으로 평가하고 있다. “자네에게 믿고 맡기니 잘 만들도록 하라” 늘 아랫사람에게 희망의 끈을 주었다.

 

GS그룹의 원조 허준구 회장의 흉상./이래호/
GS그룹의 원조 허준구 회장의 흉상./이래호/

 

# 사무실 밖에서 본 허준구

허준구는 해방 때부터 시작하여 1990년대까지 격동의 한국 경제, 중심에 있었던 분이다. 외부에 알려진 게 별로 없을 정도로 재임 중에 조용한 경영을 하였다. 언론에서는 허준구에 대해 ‘관후인덕(寬厚仁德)’의 기업가라 하였다. 너그러움과 포용력, 어질고 인덕을 갖춘 기업가이다.

허준구 평가에 대한 이색적인 표현을 모아 보았다.

- 은둔의 경영인으로 불려졌다.

- LG그룹의 성장과 GS그룹의 태동에 견인차 역할을 한 분이다.

- GS그룹이 뿌리를 내리고 꽃을 피우도록 주춧돌을 손수 만든 기업인이다.

- 구자경 회장은 허준구를 가장 합리적인 원칙주의자라고 하였다.

- 멈출 줄 아는 절제를 아는 경영인이다.

- 오직 경영이란 외길을 걸으며 언론 인터뷰에도 잘 나서지 않으며 공적인 외부 직함도 자제하여 재계에서 얼굴 없는 경영인이다.

- 직원들과 시래기국밥, 설렁탕, 추어탕 등을 즐겨 먹는 기업인이다.

2023년 현재 GS그룹은 에너지·발전, 리테일·서비스, 건설·인프라 소그룹을 형성하며 공정위 발표 2022년 국내 재계 8위이다. GS 이름에 대한 공식적인 의미는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
2023년 현재 GS그룹은 에너지·발전, 리테일·서비스, 건설·인프라 소그룹을 형성하며 공정위 발표 2022년 국내 재계 8위이다. GS 이름에 대한 공식적인 의미는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

# 자녀관계

허준구는 1945년 5월 1일 LG그룹 원조 창업주 멤버인 구철회의 장녀 구위숙 여사와 결혼하였다. 슬하에 허창수 등 5명의 아들을 두었는데 모두 GS그룹 관계 회사에 경영자로 참여하고 있다.

장남 허창수는 GS그룹 초대 회장을 역임하였다. 1948년생으로 미국 유학을 마치고 LG그룹 기획조정실 인사과 과장으로 첫 직장을 시작하였다.

1995년 구본무 회장이 3대 회장으로 취임하자 아버지 허준구가 창업원로로 경영일선에서 물러나면서 LG전선 회장을 이어받아 대기업을 경영하는 능력을 배양하였다. 2002년에는 LG건설 회장직을 수행하면서 LG와 GS그룹의 계열 분리를 준비하였다.

2004년 LG그룹에서 분리되면서 GS그룹을 설립하고 초대 회장을 지냈다. 2011년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에 취임하여 2023년 물러났다. 전경련회장 역대 최장수 기록을 남겼다.

아버지 허준구처럼 나서지 않는 성품으로 얼굴 없는 경영자로 알려졌다. LG그룹 50년사에도 허창수 회장에 대한 이야기는 전혀 없을 정도이다. 어려서부터 교육을 잘 받아 신중함과 겸손이 몸에 배어나는 글로벌 젠틀맨이자 재계의 신사로 평가되고 있다. 본인을 포함 형제 5명이 모두 고려대학교 출신이다. 허창수, 허정수, 허진수가 경영학과, 허명수는 전기공학과, 허태수는 법대를 졸업하였다.

 

이래호 LG그룹 구인회 회장과 기록 저자
이래호 (구인회 LG그룹 회장, 기록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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