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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1년 허만정의 8형제 중
장남으로 태어나
1936년 현 고려대 졸업 후
마산서 방직공장 운영
당시 이병철이 허만정 찾아
정미소 동업 제안했으나
허정구 사업준비에 참여 안해

 

허정구(1911~1999)는 진주시 지수면 승산리에서 허만정의 8형제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족보에는 1916년생 출생으로 되어 있어 사실관계 확인이 필요하다.

1928년 지수공립보통학교 5회, 서울 보성고등학교 25회 졸업생이다. 1936년 보성전문학교(현 고려대학교) 법과를 졸업하였다. 대학 재학시절에는 운동을 대단히 즐겼는데, 권투와 스케이팅 선수로 활약할 정도로 만능 스포츠맨이었다.

 

허정구 회장
허정구 회장

 

# 허정구, 마산에서 방직공장 운영

대학 졸업 후 허만정은 상업이나 제조업에 진출하기로 결심을 하였다. 허신구 평전에 형 허정구의 기록을 뒷받침하는 내용이 잘 소개되고 있다. ‘형님은 대학 재학 시부터 일찍 사업에 관심을 가졌고, 졸업을 하자마자 아버지 허만정으로부터 사업 자금을 받아 마산에서 방직공장을 운영하였다.’

허정구의 마산 방직공장 운영은 지수면에 생존하고 계신 원로 몇 분도 선대로부터 들은 내용을 기억하고 있었다. “만정이 첫째 아(아이), 정구가 마산에 방직공장 차렸다 쿠더라.”

허정구가 사업을 하겠다고 결심할 때 아버지 허만정도 별다른 반대를 하지 않았다. 허정구(許鼎九) 이름 그대로 9개의 솥을 가진 장남이 집안과 동생을 잘 보살피기 위해서는 경제력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승인을 하였을까? 아니면 허만정이 청년 시절 진주 협신상회, 주일상회, 경남십삼은행, 중외일보 등 여러 기업체에 발기인과 주주로 참여한 일들이 있었기 때문에 아들에게도 경영과 관련한 DNA를 인정하였기 때문일까 하는 생각을 가진다.

# 허정구 인간미 톺아보기

* 허정구가 승산리 생활 시절에 아버지 허만정이 소작농들한테 가서 임대료를 받아오도록 시켰다. 허정구는 절반도 못 받아왔다. 아버지가 사연을 물어보자 허정구는 “아버님, 소작농 집에 가보니 식구는 많고, 사는 게 너무 형편없어 이 정도 받아오는데도 힘들었습니다”라고 하였다.

* 친구들이 늦은 밤에 술 한잔하자고 연락이 오면 이유도 묻지도 않고 만나러 나갔다. 친구들이 초청하였음에도 술값은 허정구가 대부분 계산을 하였다.

* 아랫사람에게 결코 화를 내는 법이 없었다. 마음에 들지 않는 일이 있어도 절대 드러내놓고 얘기하지 않았다.

* 허정구의 사무실에는 고향 사람들이 자주 찾았는데, 아무리 남루한 옷을 입은 사람들이 찾아와도 귀한 손님으로 대우를 하였고, 교통비도 아낌없이 주기도 하였다.

# 이병철, 허만정에게 정미소 동업 요청

허만정이 사업과 관련하여 구인회에게 자본 출자는 1946년 1월 부산 조선흥업소이고, 이병철에게 자본을 출자한 것은 1948년 11월 서울 삼성물산공사이다. 그러나 허만정은 구인회보다 앞서 이병철과 사업 관련하여 진지한 만남이 있었다. 자본 투자는 되지 않았지만 LG그룹 구인회보다 앞서서 동업 이야기를 나누었던 것이었다.

1936년 초, 이병철이 마산에서 처음으로 대규모의 정미소 운영을 추진 중 자본이 부족하여 지수면에 허만정을 찾아가 정미소 동업을 제안하였다. 이때 허정구가 보성전문학교를 졸업하고 단독 사업을 하겠다는 것을 아버지 허만정과 논의하고 있는 과정이었다. 허만정은 허정구가 독자 사업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었다. 이런 이유로 이병철의 협동정미소 사업에 지분 참여를 하지 않았다. 그 후 이병철은 합천 출신 정용원과 박상원을 동업자로 각각 1만원씩 출자를 하여 협동정미소를 운영하였다.

 

1948년 이병철이 서울서
삼성물산공사 설립 때
허정구, 공장정리 후 이사로
전쟁에 피란 온 이병철
1951년 부산서 삼성물산 이어
1953년 제일제당공업 설립 땐
일정 자본 투자해 참여
1960년까지 상무·전무 역임

 

# 삼성물산공사 이사 허정구

해방이 되자 이병철은 1948년 11월 서울에서 무역전문 법인 삼성물산공사를 설립하였다. 이때 허정구는 마산 방직공장을 정리하고 이사로 참여하였다.

삼성물산공사의 당시 자본은 이병철 75%와 조홍제와 나머지 분들 25% 출자로 되어있는데, 허정구의 자본 투자에 관한 기록은 현재까지 알려지지 않고 있다.

6·25 전쟁이 일어나자 삼성물산공사는 폐사되듯 되었고, 이병철은 부산으로 피란을 와 1951년 삼성물산㈜을 설립하였다. 삼성물산㈜의 임원 명단에 허정구의 이름은 없다.

 

 

# 제일제당 설립 발기인 허정구

삼성물산㈜이 안정이 되자 이병철과 조홍제는 가공과 생산시설을 갖춘 제조업에 투자하기로 결심을 가졌다. 이렇게 하여 탄생한 것이 1953년 8월에 설립한 제일제당공업이다. 제일제당 설립 발기인 명단에는 사장 이병철, 부사장 조홍제, 상무취체역(이사) 허정구가 명시되어 있다.

삼성물산은 제일제당 설탕공장 설립을 위해 기계 도입과 공장부지 매입에 많은 자본이 필요하였다. 자본이 부족하여 진주의 거부에게도 돈을 빌렸다는 조홍제의 기록이 있듯이 이때 허정구도 일정 자본을 투자한 것으로 보인다.

허정구가 제일제당 주식을 보유한 자료는 기록으로 남아 있다. 총 2만주의 제일제당 발행 주식 중 10%에 해당하는 2000주이다.

이병철과 허정구 관계에 대해 지수면 승산리 출신 허순구(이병철 자형)의 차남 허병천의 육성 증언에 따르면 “이병철이 경영하는 삼성물산공사에 허정구가 참여하도록 소개시킨 분이 아버지 허순구였다”고 하였다.

 

1960년 11월 이병철 후임으로
삼성물산 2대 사장에 임명
1년 남짓 역임 후 퇴사
1957년 직접 설립한
스포츠용품 전문 제조업체
‘삼양통상’ 경영 나서

 

# 제일모직 주주 허정구

허정구가 제일제당 상무로 근무한 기간은 1953년 8월부터 1955년 5월까지, 전무로 근무한 기간이 1955년 5월부터 1960년 11월까지이다. 그리고 허정구는 1954년 이병철이 설립한 제일모직 주식도 보유하였는데 주주명부에 이병철 2만5000주, 조홍제 1만5000주, 허정구 2500주로 등재되어 있다.

이러한 기록 자료를 종합해보면 허만정은 1946년 구인회에게, 1953년 이병철에게 자본 출자를 한 것으로 확인된다.

# 삼성물산㈜ 2대 사장 허정구

허정구에 대해 많이 언급되고 있는 내용이 허정구는 삼성물산 초대 사장을 하였다는 내용이다. 이 부분은 오류인 것 같다. 이병철은 대구에서 삼성상회를 시작으로 서울에서 삼성물산공사, 부산에서 삼성물산㈜을 설립하였다.

1938년부터 설립된 3개의 회사는 1960년까지 이병철이 계속 사장을 하였다. 1960년 11월 이병철이 삼성물산㈜ 회장으로 취임하자 허정구가 이병철의 후임으로 임명되어 1961년 하반기까지 2대 사장을 지냈다. 1년 남짓 삼성물산 사장을 역임한 것은 사실이지만 초대 사장이라는 표현보다는 2대 사장이 더 적합한 것 같다.

조홍제가 이병철과 동업 청산을 하고 독립 사업으로 진출하였듯 허정구도 1961년 하반기 삼성물산을 퇴사하고 앞서 1957년 본인이 직접 설립한 삼양통상 기업을 직접 경영하였다.

삼양통상은 신발, 핸드백, 자동차용 피혁, 야구 글러브를 비롯해 전 세계 나이키 신발 80%를 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OEM) 생산 공급하는 스포츠용품 제조업체이다.

 

이래호 LG그룹 구인회 회장과 기록 저자
이래호 (구인회 LG그룹 회장, 기록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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