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권수 경상국립대 명예교수
명구 친필로 써 후학들과 제작
경상국립대학교 한문학과 허권수(사진) 명예교수가 옛 선인의 교훈이 담긴 명구를 친필로 쓴 달력을 후학들과 함께 제작, 배포해 화제가 되고 있다. 이 달력은 허권수교수연학후원회, 동방한학연구원, 사천시 예비사회적기업 ㈜호연지기가 공동 제작했다.
허권수 명예교수의 친필 달력은 매달 주옥같은 구절이 유려한 서체와 해설로 구성돼 세인들에게 삶의 방향을 제시하면서 큰 울림을 준다.
표지에는 경건한 마음을 유지하고 정성을 간직한다는 뜻의 ‘지경존성(持敬存誠)’이라는 글귀를 썼다.
1월에는 ‘화복무문 유인소소(禍福無門 唯人所召)’(재난이나 복은 들어오는 문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고, 오직 사람이 부르는 것이다), 각급 학교가 입학식을 하는 3월에는 ‘준족사장판(駿足思長阪)’(잘 달리는 말은 긴 언덕을 생각한다. 큰일을 하는 사람은 힘든 것에 도전하려고 한다)라는 글귀를 적었다.
독서의 계절인 11월에는 ‘독만권서 행만리로(讀萬卷書 行萬里路)’(만 권의 책을 읽고, 만 리의 길을 간다)를 적었다.
허 명예교수의 친필 달력은 2021년도에 이어 두 번째로, 한문학 후학들은 물론 유림, 학계, 교육계, 출판계에서 소장 목록에 손꼽을 정도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이 달력은 허권수교수연학후원회원 위주로 배포하고 있지만, 일부는 ㈜호연지기에서 사회 취약계층 일자리 창출을 위해 실비로 판매하고 있다.
허 명예교수는 “달력에 쓴 옛 선인의 교훈이 담긴 글귀를 한 달에 한 구절만이라도 가슴에 새기면 자신의 수양이나 사회생활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며 “윤리와 도덕을 회복하고 한문학의 저변을 확대하며 우리 선조들의 금과옥조 같은 지혜를 함께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강진태 기자
옛 선인의 교훈이 담긴 명구가 적힌 달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