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한학연구원과 업무협약
허권수 한문학자, 소장품 기증
퇴계문집 등 전시 활용 기대
가야읍 일원에 내년 개관 예정

  한자를 테마로 한 한자문화관 건립을 추진하는 함안군이 한자문화관 운영의 핵심이 될 자료 등 7만여 점을 무료로 기증받는다. 함안군은 26일 군청 군수실에서 ㈔동방한학연구원과 '실재한자문화관' 조성 및 운영을 위한 업무협약을 했다.

  실재한자문화관은 군이 문학과 한자문화가 어우러진 복합적인 문화공간을 만들어 군민에게 지식함양 기회를 제공하고자 '함안복합문학관' 안에 조성하는 도내 유일 한자 테마문화관이다. '실재(實齋)'는 자타가 공인하는 우리나라 최고 한문학자인 허권수 경상국립대 명예교수 호(號)다. 2017년 정년 퇴임한 허 교수는 퇴임 후 진주에서 동방한학연구소(현 동방한학연구원)와 실재서당을 개설해 연구와 강학을 하고 있다. 함안이 고향인 허 교수와 함안을 한학 본고장으로 키우려는 군이 의기투합해 한자문화관을 조성하게 됐다.

  이날 협약식에는 조근제 군수를 비롯해 ㈔동방한학연구원 정옥영 이사장, 허권수 원장, 관계 공무원 등이 참석해 앞으로 원활한 한자문화관 조성 및 운영에 서로 협력하기로 했다. 특히 허 원장은 협약을 통해 그동안 수집·연구한 문화재적 가치가 있는 선현 친필 서신, 문집 등 7만여 권을 기증하기로 했다.

  소장품은 △한강 정구, 우암 송시열 등 선현 1000여 명 서신을 비롯해 △퇴계문집, 남명문집 등 2000여 권 선현 문집 △해방 이후 한문학계, 유학계, 역사학계 등의 중요한 연구 업적 총망라한 고전 영인본, 학술연구서적, 학회지, 논문집 등 국내서적 3만여 권 △중국 서적으로 유일본이 많은 경서, 역사서, 개인문집, 학술연구서적, 사전류 등 4만여 권 등이다.

  군은 허 원장이 소장한 장서를 한자문화관에 전시하면 전국 한자문화 관계자, 초·중·고, 대학, 일반인 연수로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고문서 전시, 한자문화유적 전시, 한자문화 교류회 등을 통해 외부 방문객 유입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또한, 각종 기획행사를 통해 아라가야 연계 관광상품화로 문화관광 효과에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한자교육의 메카 함안이라는 이미지 창출로 지역문화 계승과 발전 효과도 거둘 것으로 예상한다.

  '실재한자문화관'이 들어설 함안복합문학관은 가야읍 도항리 211-10 일원 4300㎡ 터에 연면적 2500㎡ 지상 3층 규모로 건립된다. 1층은 문학관, 2층은 한자문화관, 3층은 강당 등 공용시설로 구성되며, 2022년 하반기 준공 목표다. 총사업비는 65억 원이 투입되며, 2019년 지방이양사업비 24억 원을 신청해 2020년 2억 원, 올해 22억 원을 확보해 사업추진에 탄력이 붙게 됐다.

  조근제 군수는 "동방한학연구원과 협력해 한자문화, 교육이 어우러진 경남 유일 한자 테마문화관을 조성하게 됐다"며 "한자교육 메카 함안으로서 한자 문화권 이웃 나라들과 국제교류도 활성화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