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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판 산티아고 순례길’, 경복궁~ 도산서원

 
 

 

452년전 그날처럼 경복궁 15일 출발

메일 20km 씩···14일간의 여정 재현

남한강 풍광 따라 역사 문화 기행

귀향길 곳곳서 詩 낭독 ·인문학 강의


서울 경복궁에서 안동의 도산서원까지 270여km. 많이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한국에도 ‘산티아고 길’ 못잖은 ‘명품 순례길’이 있다.

지금으로부터 452년전 3월4일(음력) 퇴계 이황 선생은 임금(선조)에게 성학십도(聖學十圖)를 올린 후 하직 인사를 고하고 고향인 예안(지금의 안동)으로 귀향길에 올랐다.

임금과 조정 신료들의 만류에도 선생은 평생의 염원인 ‘후학 양성’을 위해 한양을 떠났다.  그리고 14일간의 여정 끝에 고향에 도착했다. 남양주를 거쳐 여주, 충주, 단양, 영주 그리고 도산서원이 있는 안동에까지 걸어가는 긴 여정에 선생은 어떤 상념에 젖어들었을까.

후학들의 기록에 따르면 선생의 소원은 ‘善人多’ 즉, 착한 사람이 많아지는 세상이었다. 

 

 
 
지난 2019년 ‘제1회 퇴계선생 귀향길 재현 걷기’ 행사에서 참가자들이 남한강변을 걷고 있다.  도산서원 제공  

 

선생의 귀향길을 재현하는 행사가 오는 15일 경복궁에서 열린다.

‘퇴계선생 귀향길 재현 걷기’라는 타이틀로 도산서원(원장 김병일)과 도산서원선비문화수련원이 주최하고 도산서원참공부모임이 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임금께 하직 인사를 드리고 경복궁을 나섰던 452년전의 퇴계 선생처럼 15일(음3.4.) 오후 2시 경복궁 사정전 앞에서 출발하며 시작된다. 출발에 앞서 재현단을 이끄는 김병일 도산서원 원장의 인사말, 강경환 문화재청 차장과 김종규 문화유산국민신탁 이사장의 축사에 이어 선생이 작사한 ‘도산십이곡’을 참석자가 함께 노래 부른다.

재현단은 도산서당까지 선생 귀향 날짜와 노정에 맞춰 귀향길 270여㎞(이 중 충주댐 수몰지역 30㎞는 선박 이용)를 13박14일간 매일 평균 20㎞씩 걷게 된다.

 
 

경복궁 광화문을 나선 재현단은 이튿날(16일) 퇴계 선생이 이틀째밤을 지냈던 봉은사 내 보우당에서 한국고전번역원 이상하 교수와 한국국학진흥원 임노직 박사로부터 각각 ‘퇴계와 불교’,  ‘사명대사와 안동선비’ 등의 강의를 듣는다. 이후 선생이 머물렀거나, 지인들과 시(詩)를 주고받은 곳에서 선생이 주고받은 시를 창수(唱酬ㆍ시나 문장을 지어 서로 주고받음)하고 소규모 즉석 강연회도 가진다.

이어 23일 청풍문화재단지 내 한벽루(寒碧樓)에서 선생의 시(詩) 현판 제막식을 갖고, 28일 안동 도산서원에 도착하게 된다.

 

     
     

이 길이 ‘한국의 산티아고 순례길’로 알려진 것은 길을 따라 걸으며 남한강 구간의 아름다운 풍광 등 수려한 자연경관을 감상할 수 있고, 각 지역의 역사유적과 문화유산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2019년 4월, 도산서원선비문화수련원은 ‘제1회 퇴계선생 귀향길 재현 걷기’ 행사를 가졌다. 당시 500여명이 걷기 재현에 참가할 정도로 큰 호응을 얻었으며 지난해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행사를 못 치렀다. 그러나 당시 참가자들이 중심이 돼 끊임없이 행사 개최를 요구했고,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조건으로 열리게 됐다.

매일 30~50명씩 함께 걸었던 2019년 행사와 달리 이번에는 하루에 재현단 인원을 4명으로 제한했으며, 대신 행사 전 과정을 도산서원선비문화수련원의 유튜브 채널(퇴계의 길에서 길을 묻다)에 공개한다.

 

 
 
경기 여주의 기천서원 알묘(謁廟) 장면.

 

특히 올해 행사에서는 2년전 행사 때 참여한 후 인문답사기 ‘퇴계의 길에서 길을 묻다’(푸른역사 간)를 펴냈던 인문학 전공자들이 이번에도 참여, 날마다 교대로 걸으며 유튜브 시청자를 대상으로 각자 집필한 구간에서 당시의 퇴계 선생 자취와 시 등을 설명하고, 답사기의 중요 대목을 간추려 낭독해 준다.

김종규 문화유산국민신탁 이사장은 “기획예산처 장관 등을 지낸 후 공직으로부터 물러나서도 퇴계 이황 선생의 아름다운 정신을 기리기 위해 안동에 내려가 도산서원선비문화수련원을 운영하고, 이 같은 걷기 재현 행사도 만들어낸 김병일 원장이야말로 이 시대의 ‘참선비’가 분명하다”고 말했다.

이경택 기자 ktlee@dnews.co.kr

 

 

■인터뷰- 김병일 도산서원 원장

 

 “개인이 아닌 우리를 돌아보라 ··· 퇴계의 가르침 되새겨야”

 

 
 
김병일 도산서원 원장 

 

“퇴계 선생께서는 조정에서의 일은 다른 사람도 할 수 있지만 인격적 지도자인, 참된 선비를 길러내는 일은 자연 속 고요한 가운데 가능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물러남을 택했죠. ‘퇴계 선생의 귀향길 재현 걷기’ 행사는 착한 사람이 많아지는 선인다(善人多)의 세상을 꿈꾸었던 퇴계 선생의 가르침과 정신을 본받기 위해 마련된 것입니다.”

김병일 도산서원 원장은 “선생의 귀향길은 구도(求道)의 길로써 오늘날 개인의 나아감만을 추구하는 우리들에게 다시 한번 옷깃을 여미고 자신을 돌아보게 한다”고 말했다.

특히 김 원장은 “이번 행사가 반목과 갈등이 상존하며 자살률이 OECD 국가 중 최고일 정도로 개인이 불행한 우리사회에 이기심 대신 ‘배려와 존중’, 물질만능주의 대신 ‘견리사의(見利思義ㆍ눈앞의 이익보다 의리를 먼저 생각)를 앞세운 퇴계의 정신을 바로 보는 계기가 되기 바란다”며 “그 뜻을 전달하기 위해 교통·통신이 불편한 그 옛날에도 소중한 사람과 3000여 통의 편지로 소통한 퇴계 선생의 일념을 많은 분들이 공감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걷다보면 몸과 마음이 모두 청정해지는 느낌을 받는다”며 “이 의미 있는 길이 매년 한 차례 재현 행사에서만 걷기보다는, 누구나 언제든 갈 수 있는 길이 됐으면 한다”고 바람을 밝혔다.

김병일 원장은 기획예산처 장관, 한국국학진흥원장 등을 거쳐 2008년 도산서원선비문화수련원 이사장에 취임했고, 2015년부터는 도산서원 원장도 맡고 있다. 도산선비문화수련원에서는 초ㆍ중ㆍ고 학생과 직장인 대상의 수련원을 운영하고 있으며, 경북선비아카데미, 주말 서원스테이 등의 프로그램도 진행 중이다.

김 원장은 “도산선비문화수련원은 개원 초기 주로 교원들과 학생, 행정직 공무원, 군 장병을 중심으로 프로그램을 운영, 호응을 얻은 후 최근에는 신뢰에 바탕을 둔 도덕윤리경영에 관심 많은 기업 CEO들도 많이 참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도산서원선비문화수련원은 2001년 11월 문을 열었으며 2020년 말 현재 90여만명이 수련원을 찾아 교육 프로그램에 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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