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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권수의 한자로 보는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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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천강성일대문호(皇天降聖)- 위대한 하늘이 성인을 내린다

 

  옛날 사람들은 이 세상의 모든 일을 하늘이 주관한다고 생각했다. 복을 내리거나 재앙을 내리는 것이 하늘의 뜻이고, 성인(聖人)이나 현자(賢者)나 호걸을 낳는 것도 다 하늘의 뜻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주(周)나라 때는 황제를 ‘천자(天子)’라고 했는데, ‘하늘의 아들’이란 뜻이다. 하늘의 뜻을 받들어 세상을 다스린다고 생각했다.

 

  원시시대 거의 모든 나라 건국신화(建國神話)에서 시조의 탄생은 하늘에서 내려온 알에서 태어났다. 세상을 다스릴 사람을 하늘이 내려 보냈다는 구조로 돼 있다. 하늘의 뜻을 따르지 않고 멋대로 정치를 하면, 하늘이 경고하거나 꾸짖는데, 그것이 바로 천둥 번개 폭우 가뭄 등등 이었다.

 

  오늘날은 과학이 발달해 하늘이 세상을 지배한다는 것을 누구도 믿지 않는다. 그러나 이미 지금부터 2400년 전의 인물인 맹자(孟子)가 ‘하늘의 뜻은 바로 백성의 뜻이다’라는 것을 밝혀 놓았다. ‘맹자’에 이런 이야기가 있다. “요(堯)임금 자신이 천하를 순(舜)임금에게 줄 수 없다. 요임금이 자기 후계자를 하늘에 추천하면, 하늘이 심사해서 후계자에게 천하를 주는 것이다. 하늘이 어떻게 결정하느냐? 하늘이 보는 것은 우리 백성들을 통해서 보고, 하늘이 듣는 것은 우리 백성들을 통해서 듣는다.〈天視, 自吾民始, 天聽, 自吾民聽〉”라고 했다.

 

  하늘의 뜻은 바로 백성의 뜻이다. 옛날 책에 나오는 하늘의 뜻은, 오늘날 말로 하면 ‘합리적인 백성들의 뜻’이란 말로 대체할 수 있다. ‘하늘의 명(命)을 받은 사람’이란, ‘합리적으로 민심을 얻은 사람’이란 뜻이다.

 

  지난 1월 1일, 김용옥 교수가 ‘이재명 대통령 후보는 하늘이 내린 인물’이라고 극찬을 했다. 사람마다 사람을 평가하는 안목은 다를 수 있지만, 과연 이재명 후보에게 하늘이 내린 인물이라고 극찬을 할 수 있을까? 또 무슨 기준에서 이런 극단적인 평가를 내렸을까?

 

  김 교수는 평범한 학자가 아니고, 한 사람의 능력으로서 얻기 어려울 정도의 많은 지식을 갖고 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이 갖고 있는 풍부한 지식과는 아무 상관없이, 말을 함부로 하고 주장을 멋대로 하는 경향이 있다. 지극히 비합리적이다. “천안함 침몰은 북한 소행일 가능성은 0.0000001프로도 없다” 등등의 주장이, 전형적인 그의 말하는 투다. ‘이재명 후보는 하늘이 낸 인물이다’라는 주장을 하려면, 거기에 따르는 근거가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특정인이나 특정한 편에 서서 하는 편파적인 거짓말이 되고 만다.

 

  하늘이 낸 사람이란 말을 들을 정도가 되려면, 천하 사람들을 위해서 도움이 되는 무슨 일을 한 사람이라야 가능하다. 이재명 후보가 성남시장이나 경기도 지사를 하면서 이룬 업적에 과연 하늘이 낸 인물이라는 극찬을 들을 만한 것이 있는가? 하늘이 낸 인물이라서 꼭 그 말을 하고 싶다면, 이재명 후보가 대통령이 돼 세상 사람들을 위한 큰 업적을 낸 이후에 해도 늦지 않다.

 

*皇: 클 황, 황제 황. *天: 하늘 천. *降: 내릴 강. * 聖: 성인 성.

 

동방한학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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