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 경남 함안에 문학과 한자가 어우러진 복합문학관이 들어설 전망이다.
함안군은 14일 가야읍 도항리 일원에서 함안복합문학관 착공식을 개최하고, 본격적인 조성에 돌입했다. 이날 착공식에는 조근제 함안군수와 허권수 동방한학연구소원장, 사업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함안복합문학관은 연면적 2548.67㎡,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다. 함안군은 1층 문학관, 2층 한자문화관, 3층 세미나실·강당·체험실 등을 운영할 계획이다. 함안군은 2023년 1월 완공해 2023년 상반기 중 개관할 예정이다.
함안군에는 경남지역 군 단위 타 지자체에 비해 인구 대비 문화시설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 탓에 군민을 위한 문학 자료 전시와 문학 행사 등 지역 문학의 구심체 역할을 할 문화 공간의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또한 아라가야의 유서 깊은 역사와 찬란한 고대문화 자원으로 역사·관광도시로 도약 중인 함안군의 문화유산과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낼 차별화된 문화시설이 필요했다.
함안복합문학관이 들어설 가야읍 도항리 일원은 남해고속도로·함안대로와 연접하고, 함안으로 진입하는 관문으로 교통 여건이 우수하다. 주변에는 함안중·고교, 가야초등학교 등 학교와 함안문화원, 연꽃테마파크, 함주공원 등 공원·문화시설이 집중적으로 분포돼 있다.
함안군은 최근 인공지능(AI) 시대를 향해 나아가고 있지만, 여전히 지켜야 할 소중한 전통문화가 있다고 판단했다. 그 가운데 한자는 조상들이 사용한 문자이자, 우수한 전통문화를 기록으로 남긴 문자다. 함안 법수면 출신으로 우리나라 최고의 한문학자 허권수 교수는 평생 모은 한자 관련 도서 7만 여권을 함안군에 무상으로 기증하기로 했다. 기증 도서에는 조선시대 함안군수를 지낸 한강 정구, 우암 송시열 등 1000여 명의 친필 서신과 퇴계 이황의 등 선현의 문집 등이 포함돼 있다. 특히 국내 어느 도서관에서도 볼 수 없는 유일본이 많다.
함안군은 함안의 역사적 가치와 전통문화, 한문 활용 인문학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군민들에게 지식함양과 한자 문화 습득 기회를 제공한다. 또 문학관에 문학 자료를 전시하고, 문학 행사 체험 행사를 열어 군민들이 각종 문화를 향유 할 수 있도록 한다.
함안군 관계자는 “한자문화관을 운영하면 한자 문화 관련 세미나와 학술대회 개최 등으로 함안을 찾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함안의 위상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3월14일 열린 함안 복합문학관 조성사업 착공식 모습 ©함안군
출처 : 시사저널(http://www.sisajourna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