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읍에 착공, 내년 상반기 개관
연면적 2548㎡, 지하 1·지상 3층
전시실·서고·서당 체험실 갖춰

 

함안에 전국에서 유일한 문학과 한자가 어우러진 복합문학관이 조성된다.

함안군은 14일 가야읍 도항리 211-10 일원에서 문학과 한자문화, 교육이 어우러진 함안복합문학관 착공식을 개최했다. 이날 착공식에는 함안군수, 군의원을 비롯해 허권수 동방한학연구원 원장, 사업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함안복합문학관은 연면적 2548.67㎡,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전시실, 서고, 강당, 세미나실, 서당 체험실 등을 갖춘다. 1층은 문학관, 2층은 한자문화관, 3층은 세미나실, 강당, 체험실 등으로 운영될 계획이다. 사업비로 103억원이 투입되며, 2023년 1월 준공해 2023년 상반기 중 개관될 예정이다.

 

함안복합문학관 조감도.

 

◇군민의 문화 갈증 해소 기대= 함안에는 공공도서관 2개소, 박물관 1개소, 문예회관 1개소, 지방문화원 1개소가 있다. 도내 다른 군 단위 지자체에 비해 인구 대비 문화시설이 부족하다. 군민을 위한 문학자료 전시, 문학교육, 문학행사 등을 운영하는 지역문학의 구심체 역할을 할 문화 공간의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또한 아라가야의 유서 깊은 역사와 찬란한 고대문화 자원으로 역사관광도시로 도약하고 있는 문화유산과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차별화된 문화시설의 필요성이 대두돼 왔다. 복합문학관이 들어서면 군민들의 문화여가 참여 기회를 확대하고, 지역의 문화·관광거점으로서 이런 갈증을 상당 부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입지여건·접근성 용이= 가야읍 도항리 일원은 남해고속도로 및 함안대로와 연접하고 함안 진입 관문으로 교통여건이 우수하다. 주변에는 함안중·고교, 가야초등학교 등의 학교와 함안문화원, 함안문화예술회관, 공설운동장, 연꽃테마파크, 함주 공원, 스포츠타운 등 공원·문화시설이 집중 분포돼 있다. 올해 상반기 준공 예정인 함안도서관이 복합문학관 바로 옆에 위치해 인근 문화시설과 함께 열려있는 문화공간으로 인기를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14일 함안복합문학관 조성사업 착공식에서 참석자들이 시삽을 하고 있다./함안군/

 

◇한자교육의 메카로 우뚝= 법수면 출신으로 국내 최고의 한문학자인 허권수 교수가 평생 모은 한자관련 도서 7만여 권을 한자문화관에 무상 기증한다. 기증도서에는 조선시대 함안군수를 지낸 한강 정구, 우암 송시열 등 1000여명의 친필 서신과 퇴계 이황 등 선현의 문집, 고전 영인본, 학술연구서적, 각종 중국서적 등이 포함돼 있다. 국내 어느 도서관에서도 볼 수 없는 유일본이 많고 해방이후 현재까지 한문학계, 역사학계 등 중요한 연구 업적을 총망라한 자료들로 구성돼 역사 연구에 좋은 자료가 될 것이다. 한자문화관은 독특성, 희소성의 가치를 가지며 ‘역사문화관광도시’와 더불어 ‘한자교육의 메카’라는 군 이미지 제고에 기여할 전망이다. 군은 지난 2019년 한자의 기원이 되는 갑골문자 발원지이자, 세계 최초로 문자를 테마로 한 박물관이 있는 중국 안양시를 방문해 문자·문화 교류를 협의했다. 함안이 대한민국의 한자 학문의 중심으로 우뚝 서고, 향후 한자문화권 나라들과 활발한 국제 교류의 장을 마련해 함안의 문화와 역사를 국내외에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문화와 휴식, 체험과 지식함양 가능= 한자문화관은 전통문화와 교육, 한문 활용 인문학·인성교육 투어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로 지식함양의 기회는 물론 한자문화를 습득하는 계기를 제공한다. 문학관에서는 문학자료 전시, 문학교육, 문학행사와 체험 등을 마련해 군민들이 문학인들과 소통하고 다양한 문화를 향유할 수 있도록 한다. 인접한 문화시설과 함주공원, 스포츠타운, 연꽃테마공원과 어우러져 군민 누구나 레저와 문화를 함께 즐길 수 있는 힐링 장소가 될 전망이다. 군은 어린이, 청소년, 지역 문인과 일반인, 한문학도 등을 대상으로 콘텐츠 기획·발굴에도 힘써 연중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제공할 예정이다.

 

◇랜드마크로 지역경제 활성화= 군은 복합문학관 건립으로 지역 경쟁력을 확보하고, 문학관 본연의 활동 외에도 도시의 브랜드 가치 상승과 관광 상품화에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풍부한 역사·문화 자원과 관광·축제 등과 연계해 차별화된 다양한 프로그램과 콘텐츠를 제공하는 등 내실을 기한다면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자문화관의 운영으로 전국에서 유학경전, 역사학, 동양철학을 공부하는 학자와 재야한문학자, 한문교사와 학생 및 일반인들이 이용하고 유교 관련 각종 회의, 한자문화 관련 세미나와 학술대회 개최 등으로 군의 위상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함안도서관이 올 상반기에 복합문학관 옆에 건립되면 군의 랜드마크로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상당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김명현 기자 mhkim@k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