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문화관 포함해 지역 특화
전국에서 유일하게 함안에 문학과 한자문화, 교육이 어우러진 함안복합문학관이 건립된다.
함안군은 14일 오후 2시 가야읍 도항리 일원에서 조근제 군수를 비롯해 군의원, 허권수 동방한학연구소 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함안복합문학관 착공식을 했다.
복합문학관은 도항리 211-10 일원 전체 면적 2548.67㎡(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건립된다. 1층에는 문학관, 2층에는 한자문화관, 3층에는 세미나실, 강당, 체험실 등이 들어선다. 사업비는 103억 원이 투입되며, 내년 1월 완공해 상반기 중 개관할 계획이다.
그동안 함안은 도내 군 단위 중 인구가 가장 많음에도 다른 지자체보다 문화시설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 때문에 군민을 위한 문학교육, 문학행사, 문학자료 전시 등을 위한 문화 공간 필요성이 제기됐다. 또한, 아라가야 역사관광도시로 도약하는 함안 문화유산과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낼 차별화된 문화시설도 필요했다.
이 때문에 군은 복합문학관이 들어서면 군민 문화 여가 참여 기회가 확대되고, 지역 문화·관광 거점으로서 군민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더구나 복합문학관 위치가 남해고속도로 및 함안대로와 연접하고 함안 관문에 위치해 교통여건이 우수해 접근성이 좋다는 장점도 있다. 또한, 주변에 학교와 함안문화원, 함안문화예술회관, 공설운동장, 연꽃테마파크, 함주공원, 스포츠타운 등 공원·문화시설이 집중돼 있다. 여기에다 복합문학관 옆에 함안도서관이 올해 상반기 들어설 예정이어서 열린 문화공간으로 군민들로부터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한다.
▲ 함안군이 14일 오후 2시 가야읍 도항리 일원에서 함안복합문학관 건립 착공식을 하고 있다. /함안군
특히, 복합문학관에는 우리나라 최고 한문학자인 허권수 교수가 평생 모은 한자 관련 도서 7만여 권이 전시될 예정이다. 법수면 출신인 허 교수가 군에 무상으로 기증하기로 한 기증목록에는 조선시대 함안군수를 지낸 한강 정구, 우암 송시열 등 1000여 명 친필 서신과 퇴계 이황 등 선현 문집, 고전 영인본, 학술연구서적, 각종 중국서적 등이 포함돼 있다. 여기에는 국내 어느 도서관에서도 볼 수 없는 유일본이 많고, 해방 이후 현재까지 한문학계, 역사학계 등 중요한 연구 업적을 총망라한 자료들로 구성돼 있다.
군은 한자문화관을 운영하면 전국에서 유학경전, 역사학, 동양철학을 공부하는 학자와 재야 한문학자, 한문교사와 학생 및 일반인 등이 이곳을 찾을 것으로 예상한다. 또한, 유교 관련 각종 회의, 한자문화 관련 세미나와 학술대회 개최 등으로 방문객이 늘면서 군 위상도 제고돼 복합문학관이 군 랜드마크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한다.
하청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