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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동네로 불리는 진주시 지수면 승산리

LG·GS 등 창업주·설립자 배출해 ‘눈길’

충절의 도시이자 문화예술의 도시 ‘진주’

대한민국 기업가정신 산실로 이견 없어

 

본지는 ‘부자 기(氣)받기’ 시리즈로 2021년 8월부터 2022년 7월까지 1년간 제1부 ‘또 하나의 가족, 삼성그룹 창업주 이병철’. 제2부 ‘여보게 조금 늦으면 어떤가, 효성그룹 창업주 조홍제’. 제3부 ‘순간의 선택이 10년을, LG그룹 창업주 구인회’를 연재했습니다. 2004년 LG그룹에서 GS그룹이 분리되었습니다. GS그룹의 역사는 진주 지수면에서 시작됩니다. 이래호 국제학 박사의 부자 기(氣)받기 시리즈 4번째로 ‘GS그룹 설립과 허준구’ 이야기가 매주 목요일 20회에 걸쳐 독자 여러분을 찾아 갑니다.

 

지금으로부터 약 100년 전, 1923년 5월 9일. 진주시 지수면 승산리 효주 허만정의 생가에서 사내아이의 우렁찬 울음소리가 온 동네에 울려 퍼졌다. 위로 큰형 허정구와 둘째 형 허학구가 있었다. 허만정의 3남 허준구가 태어난 진주시 지수면 승산리는 이전부터 부자를 호칭하는 천석꾼, 만석꾼이 많이 사는 동네로 기업과 관련된 아주 특별한 곳이라 할 수 있는 마을이다.

 

# GS그룹, 국내 재계 순위 8위

2023년 공정거래위원회에서 국내 대기업 순위를 발표하였다. 재계 4위의 LG그룹, 8위의 GS그룹, 16위의 LS그룹, 44위의 LX그룹 등 4개 그룹의 설립자는 모두 지수면 승산리에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한 마을에서 대기업의 2세, 3세 회장이 4명이나 배출되었으니 과연 진주는 대한민국 기업가 정신의 산실이요, 기업가 정신의 수도라 할 만하다.

경제 대통령이라 할 수 있는 전국경제인연합회 구자경, 허창수 전 회장도 이곳 출신이거나 본가이니 부자 기운이 남다른 터라는 주장에 이견이 없을 것 같다.

 

상공에서 바라본 진주시 전경./진주시/
상공에서 바라본 진주시 전경./진주시/

 

# 시(詩)로 만나는 진주

정동주의 소설 ‘백정’은 임술년(1862) 진주를 중심으로 일어났던 농민항쟁과 백정들의 신분 해방 운동을 다루고 있다. 진주여자고등학교를 졸업한 박경리의 소설 ‘토지’속에도 진주가 등장한다. 소설이 아닌 시와 노래 속에 진주와 관련된 작품을 찾아보았다.

진주를 상징하는 것 중 하나로 남강이 있다. 선비처럼 도도하게 흐르는 남강의 풍경을 젖니 난 아이의 입술만큼 부드럽게 동심으로 나타낸 동시가 있다. 진주 지수면 승내리 숲안(임내)마을 출신 최계락(1930~1970) 시인이 지은 ‘해 저문 남강’이다. 최계락은 지수초등학교와 진주중학교를 졸업하고 진주 경남일보와 부산 국제신문에서 기자로 활동하였다. 진주와 경남 일대를 떠나지 않은 지수초등학교가 배출한 조숙한 천재(天才) 시인이었다. ‘해 전문 남강’은 진주중학교 3학년 때 발표한 동시로, 초등학교 교과서에 실린 ‘꼬까신’과 함께 널리 알려져 있다.

 

〈해 저문 남강 〉

흐르는 남강의 맑은 물 위에

해가 지면 반짝반짝 별이 흐르고

흐르는 남강의 맑은 물 위에

해가 지면 밝은 달이 떨어지고요.

흐르는 남강의 맑은 물결은

해가 지면 별님 달님 싣고 갑니다.

또 하나 진주를 소개할 시(詩)가 있다. 수주 변영로의 ‘논개’이다. 일제강점기 상실감이 큰 조선의 백성들에게 우국충절을 고취시킨 시이다. 의로운 기생 논개의 숭고한 충절이 푸르게 푸르게 흘러가는 진주 남강처럼 영원하기를 기원하고 있다. 진주성 정문 입구에 시비가 있다.

 

〈 논개 〉

거룩한 분노는 종교보다도 깊고

불붙는 정열은 사랑보다도 강하다.

아, 강낭콩꽃보다 더 푸른

그 물결 위에 양귀비꽃보다도 더 붉은

그 마음 흘러라.

 

# 노래로 만나는 진주

대중가요로 가수 이동기가 부른 ‘논개’는 한때 최고의 인기 가요였다.

〈 논개 〉

꽃잎술 입에 물고 바람으로 달려가

작은 손 고이 접어 기도하며 울었네.

샛별처럼 반짝이던 아름다운 눈동자

눈에 선한 아름다움을 잊을수가 아 ~ 없어라.

진주를 주제로 한 노래가 있는데 조금 오래되어 젊은 세대는 많이 듣지 못한 노래인 것 같다. ‘진주를 아시나요’하고 물어보면 “아! 서울에서 제일 먼 곳, 저기 저 남쪽 끝의 도시” 등 꼭 뒷말이 이어진다. 그래서 사람들은 ‘진주라 천리길’이라는 아쉬움이 내포된 오묘한 표현을 하였나 보다.

〈진주라 천리길 〉

진주라 천리길을 내 어이 왔던고?

촉석루엔 달빛만 나무기둥을 얼싸 안고

아~ 타향살이 심사를 위로할 줄 모르누나.

 

# 역사로 만나는 진주

강을 끼고 있는 마을은 자연스레 예술과 학문이 발달하지 않을 수 없다.

예로부터 진주에는 선비문화도 발달했고 교육시설도 많았다. 자연스레 문화, 예술 등이 발달하였다. 그래서 교방문화, 개천예술제 등 한국의 독특한 풍류와 예술이 있는 도시가 되었다. 옛날에 ‘북 평양, 남 진주’로 불렀으니 이를 증명하는 것이다.

그렇다고 진주가 풍류와 예술만 있는 도시는 결코 아니었다. 임진왜란 때 진주대첩에서 보인 백성들의 위국과 충정의 정신은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는 사실이다.

1862년 전정, 군정, 환곡 등 삼정 문란으로 전국의 농민들이 일어선 농민항쟁 ‘임술농민봉기’의 시발지도 진주이다. 그 항쟁의 이름도 ‘진주’라는 고유명사가 붙여져 ‘진주농민 봉기’라 불렀다. 100년 전 1923년 일제강점기에도 백정은 여전히 사회적 편견과 차별에 시달렸다. 이에 진주에서 조선형평사를 조직하고 평등한 대우를 요구하는 형평 운동을 전개하였다. 이래서 진주는 부드러움과 강함을 동시에 가졌나 보다.

남강이 굽이굽이 구곡을 이루면서 흘러가 동쪽 20리 길에 LG와 GS그룹 창업주, 30리 길에 효성그룹 창업주, 40리 길에 삼성그룹 창업주를 탄생시킨 것은 분명 진주는 타 지역과 다른 기(氣)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래호 LG그룹 구인회 회장과 기록 저자
이래호 LG그룹 구인회 회장과 기록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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