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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부교식(虛浮矯飾) - 헛되고 과장되게 거짓으로 꾸민다

 

  “공정한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특권과 반칙이 없는 세상을 만들겠습니다.

  상식대로 해야 이득을 보는 세상을 만들겠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사의 한 부분이다. 취임 이후 가장 많이 하는 말이 ‘정의’와 ‘공정’이다. 임기 1년 밖에 안 남은 지금, 현실을 보면 취임사와 정반대로 되어 있다. 공정한 대통령이 아니고 가장 불공정한 대통령이다. 특권과 반칙이 판을 치는 세상이 됐다. 상식대로 하면 이득을 보는 것이 아니라, 바보가 된다. 누가 이렇게 만들었는가? 바로 문 대통령이다.

 

  청문회를 통과하지 못한 문제 있는 사람들 30명을 대통령은 반칙적으로 장관에 임명했다. 이번 LH사태와 연관이 있는 변창흠 장관은 가장 문제가 많았으나 대통령은 그를 일 잘한다고 감싸고돌았다.

 

  지난 6일 LH 사태에 대한 대통령의 사과에서 ‘우리 사회의 공정과 신뢰를 바닥으로 무너뜨리는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규정했다. 그러나 사실 우리 사회의 공정과 신뢰를 바닥으로 무너뜨리는 용납할 수 없는 일을 가장 먼저 가장 자주하는 사람은 바로 대통령이다.

 

  대통령이나 여당에 관계되는 사건 등은 공정하고 명백하게 수사도 하지 않고 넘어가고 있다. 부동산 투기 때문에 물러났던 청와대 대변인이 다시 국회의원이 되어 돌아왔다. 상식에 어긋난 짓을 한 사람들이다. 공공기관의 장이나 간부, 감사 등의 자리에 앉은 사람들은, 그 방면의 전문가가 아니고, 대통령 선거 때 도와준 사람들이나, 국회의원 선거에 떨어진 여당인사들이다.

 

  감사는 그 기관을 감독하는 자리인데, 그 감사도 한통속이다. 그러니 LH 같은 대규모 부정사건이 발생하는 것이다. 비단 LH만 그런 것이 아니라, 다른 공공기관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지금 상식적으로 열심히 공부하여 대학을 졸업하여 어려운 시험을 통과하여 취직을 한 젊은 사람들은 월급을 받아 근검절약하며 저축을 하여도 집 한 칸 장만하여 정상적인 가정을 꾸릴 수가 없다. 그러니 대부분의 허탈하여 자포자기 상태가 됐다.

 

  누가 이렇게 만들었는가? 근본적인 책임은 대통령에게 있다. 대통령이 모든 일을 다 할 수는 없지만, 큰 정책을 바로잡아 주었으면, 이런 일이 생기지 않는다.

 

  문 대통령이나 장관들, 여당 국회의원들의 공통된 특징은, 자기 행동과 관계없는 번르르한 말을 잘 늘어놓는다는 점이다. 내용 없이 거짓으로 꾸미는 말이다. 그 말을 하면서도 그 말의 뜻을 생각하지도 않고, 말을 하고 나서도 그 말에 대한 검토도 없이 그냥 입에서 나오는 대로 말하는 것 같다.

 

  그 대표적인 사람이 문 대통령이다. 취임사를 읽어 본 사람들은 문 대통령에게 큰 희망을 걸고서 박근혜 대통령 때 망쳐놓은 나라가 앞으로 잘 되겠구나 하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 와서 현실과 취임사를 대조해 보면, 취임사는 그냥 형식적으로 입에 발린 소리를 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 虛 : 빌 허. * 浮 : 뜰 부.

* 矯 : 속일 교, 바로잡을 교.

* 飾 : 꾸밀 식.

 

동방한학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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