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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권수의 한자로 보는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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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재무덕(無才無德) - 재주도 없고 덕도 없다

 

  어떤 학생의 학업성적이 좋으면, 교사는 그대로 행동 평가도 좋게 해 준다. 그런 식으로 괜찮은 대학 나와 대우를 받으며 한평생을 잘 지낸다. 누구도 그 사람의 인격이나 능력을 거의 한 번도 따지지 않는다. 그런 식으로 해서 실제 이상으로 대우받는 직업의 하나가 대학교수다. 대학교수는 모르는 것이 없고, 해결하지 못할 일이 없는 줄로 알고 있는 사람이 많다. 오랫동안 실제 이상으로 대우를 받다 보니, 대학교수 자신도 모르는 것이 없고, 해결하지 못 할 일이 없는 줄로 점점 착각이 심해져 간다.

 

  설령 대학교수가 대단한 실력의 소유자라 해도 자기 전공분야에서만 대우 받아야 한다. 대부분의 사회 구성원들이 대학을 나오고 바로 직장을 가지는데, 대학교수는 대학원 4, 5년 과정을 더 거쳐 박사를 받아 교수가 된다. 간혹 외국에 유학 가서 박사를 받아온 교수도 있다. 4, 5년 공부 더 한다고, 외국에서 박사 받았다고 도사가 되거나 달인(達人)이 되는 것은 아니다.

 

  자기 전공분야에 대해서만 아는 체하고 자문에 응하면 그래도 괜찮은데, 대학교수라 해서 전공분야도 아닌 것에까지 참여하는 교수가 있다. 역대 정부에 장관으로 발탁되어 간 장관들은, 전공분야에서 최고 수준의 교수라서 발탁된 것이 아니다. 대부분이 연줄이 닿아서 발탁된 경우다.

 

  전공분야를 옳게 연구하려면, 밤새워 공부해도 부족하다. 대학교수가 일주일 내내 방송에 나가서 전공과 관계없는 이야기하고, 전국을 다니면서 강연할 시간이 없다. 더구나 몇 년씩 장관이나 국회의원 한다고 휴직했다가, 다시 대학으로 돌아오면 바로 연구가 되는 것이 아니다. 연구가 그렇게 쉬운 것이 아니다.

 

  문재인 대통령 들어와 대학교수들을 더 많이 중요한 자리에 앉혔다. 장관급만 해도 조국, 장하성, 홍장표, 김수현, 김상조, 변창흠 등이다. 이들은 최저임금 인상, 주 52시간 노동, 소득주도 성장, 규제 일변도 부동산 정책, 기업 압박을 위한 각종 규제법, 검찰수사권 박탈 등을 주도하여 추진했다.

 

  이로 인한 부작용이 심하게 일어나 나라가 위태로운 지경이다. 그러나 이들은 아무 책임도 안 지고 유유히 교수 자리로 복귀하여 특별대우를 받고 있다. 각 대학에서 정부나 국회 등의 로비에 이용하기 위해서다.

 

  ‘자치통감(資治通鑑)’을 지은 사마광(司馬光)은, 사람을 네 등급으로 나누었다. 덕(德)과 재주를 완전하게 갖춘 사람을 성인(聖人), 덕이 재주보다 나은 사람을 군자(君子), 재주가 덕보다 나은 사람을 소인(小人), 재주도 없고 덕도 없는 사람을 어리석은 사람(愚人)이라고 했다.

 

  재주는 요즘 말로 하면 능력이고, 덕은 훌륭한 인격이다. 문 대통령에게 발탁된 이들은 덕은 없어도 재주는 있을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재주도 없고 덕도 없는 자들이었다.

 

  이들이 한 짓은 나라 망치는 일이었다. 사람이 허리가 한 번 부러지면 다시 고친다 해도, 영원히 정상적인 사람이 될 수가 없다. 나라도 마찬가지다. 한번 망친 나라를 회복하기는 정말 쉬운 일이 아니다.

 

* 無 : 없을 무. * 才 : 재주 재.

 

* 德 : 큰 덕.

 

동방한학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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